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전기차 캐즘, 내년까지 이어질 듯…수요확보에 총력”

ESS·생애주기 서비스등 사업 확대
산업 혁신 위해 민·관·정 2인 3각 달리기 강조

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동명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 전기차 업황 반등 시기를 내후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배터리 업체들이 받게 될 보조금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1일 김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4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해 내년 투자 축소를 언급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의 속도를 조절 중”이라며 “선제적으로 나갔던 부분을 리밸런스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수요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내년까지는 업황이 어려울 것이다. 내후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때까지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미래 배터리 기술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폼팩터 다각화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배터리 업체들이 수령하는 보조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은 “생산자에 대한 보조금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소비자 크레딧에 변화 가능성이 있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회장은 전지산업 발전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산업훈장은 한국 산업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금탑, 은탑, 동탑, 철탑, 석탑 순으로 상이 수여된다.

그는 전기차·배터리 산업 혁신을 위해 민·관·정의 ‘2인 3각 달리기’ 같은 협력이 절실하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으로 전기차와 이차전지 소재 등 배터리 생태계가 위기에 정부와 국회, 업계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요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가 이차전지 전극 공정장비 국산화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김태안 삼성SDI 그룹장은 고급 차량용 각형 배터리 개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배터리 산업의 날’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2021년 11월 1일에 지정된 날이다. 올해 기념식에는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박진 협회 부회장(삼성SDI 부사장), 고창국 SK온 부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