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요리를 사랑해야 셰프로 살아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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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고생하는 요리사(셰프)들 정말 많아요. 방송에 출연했던 요리사, 식당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지금 같은 분위기가 쭉 이어져 한국의 외식 업계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고기를 잘 다뤄서 '고기깡패'로 불리는 요리사 데이비드 리(43). 최근 넷플릭스에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경연 참가자로 출연했던 데이비드 리는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서울 한남동 식당 '군몽'의 오너 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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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복무하며 요리사 결심
美미쉐린 식당에서 경험 쌓아
"스테이크 잘 만든다" 입소문
韓서 연 고깃집 유명맛집으로
요리사와 사업가는 완전 달라
평생 요리하는게 가장 큰 꿈
"밤낮없이 고생하는 요리사(셰프)들 정말 많아요. 방송에 출연했던 요리사, 식당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지금 같은 분위기가 쭉 이어져 한국의 외식 업계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고기를 잘 다뤄서 '고기깡패'로 불리는 요리사 데이비드 리(43). 최근 넷플릭스에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경연 참가자로 출연했던 데이비드 리는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서울 한남동 식당 '군몽'의 오너 셰프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명성이 높았다.
그는 미국 뉴욕의 요리학교 '프렌치 컬리너리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했고, 미쉐린 식당에서 꽤 오랜 기간 일하며 실전 경험을 쌓은 베테랑 요리사다. 방송 후 그의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최근에 군몽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2~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비드 리는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이 출연하는 요리 관련 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출연자로도 확정됐다. 그는 요리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멘토 역할로 출연한다. 이달 ENA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어렸을 때 꿈은 농구선수였지만 키가 더 크지 않아서 포기했어요. 이후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대에 진학했지만, 취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요리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죠. 요리하는 게 정말 즐거웠거든요. 2004년 제대 후 한국에서의 학업을 접은 채 2005년 미국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뉴욕에서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밥 먹듯 인종차별을 당했다. 언어 장벽을 깨기 위해 영어도 열심히 배웠다.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는데, 인턴 초반에는 하루 종일 양파 등 식재료 손질만 했다.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요리하는 게 즐거워서 버텼다.
미국에서 외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고, 아이들도 낳아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살았다. 경험이 쌓이면서 미쉐린 식당에서 일할 수 있었고, 수입도 꽤 좋았다. 요리 실력을 알아본 한국 식품 회사가 그에게 협업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인이고, 고국이 항상 그리웠기에 2019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한국을 강타해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고심 끝에 2022년 12월 군몽을 열고 오너 셰프가 됐다. '구운 요리를 내놓는 게 꿈'이었기에 굽는다에서 '군'을 땄고, 한자 '夢(꿈 몽)'을 결합해 식당 이름을 군몽이라고 지었다.
"뉴욕에서 배운 요리 기술과 한국의 신선한 식재료를 한국 계절에 맞게 잘 융합해 요리하고 있어요. 군몽에는 여러 음식이 구비돼 있는데, 제가 스테이크를 잘 만든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스테이크 전문점처럼 됐네요. 요리하기 가장 쉬운 음식은 제 아이들에게 주는 음식이고, 가장 힘든 요리는 제 아내가 좋아해주는 음식입니다."
몇 년 전부터 요리사들이 '셰프'로 불리며 인기를 끌자 셰프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졌다. 셰프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이어졌다.
"자신이 요리 그 자체를 즐거워하는지, 돈을 벌기 위해 요리사가 되려고 하는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요리사의 길과 사업가의 길은 다르거든요. 요리사가 겉으로 봤을 땐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진짜 힘듭니다. 죽더라도 요리사가 되고 싶은 사람만 요리사가 돼야 합니다."
요리사가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데이비드 리. 자신은 사업가보다 요리사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를 꿈꾸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죠. 제 아이들, 손주에게 기억되는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평생 요리하는 게 가장 큰 꿈입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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