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마약 혐의 유죄 작가 작품 전시 논란 확산…"아이들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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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의 폐막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마약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작가의 작품이 계속 전시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에 사는 한 학부모는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10년 전 범죄 경력 때문에 통편집이 되고,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마약 범죄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라면서 "아이들이 작가의 작품 전시를 보고 마약 사건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할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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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관내 초·중·고교에 협조 공문 보내 단체관람 독려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의 폐막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마약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작가의 작품이 계속 전시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청소년 마약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어, 학부모들은 비엔날레를 관람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칫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1일 <더팩트> 취재 결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난 9월 10일 마약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작가의 작품 전시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 재단 측이 작품 전시 유지를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제사회의 예술과 예술 전시에 대한 기준과 해당 작가의 항소'를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니콜라 부리오 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전시의 흐름에 손상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도 판단에 크게 작용했다.
앞서 지난 9월 6일 막이 오른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A 작가는 대마 흡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지만 재단 측은 비엔날레 개막 전 이미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A 작가의 작품 전시를 강행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는 '공공 전시회에서 세금으로 마약사범 작품까지 홍보해 주는 것이 옳은가' 하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작가는 지난 9월 10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는 9월 중순 이후 전시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작품 전시를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A 작가의 작품은 그대로 전시되고, 중⋅고등학생들의 비엔날레 단체관람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청소년 마약 범죄는 지속적 증가세를 보인다. 2023년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 백서를 보면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은 72%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2022년 481명에서 2023년 1477명으로 207%나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약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작가의 작품을 주요 작품으로 전시한 비엔날레재단 측 판단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광주시교육청이 비엔날레 참여 작가에 대해 파악하지 않고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독려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8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광주비엔날레 단체관람 협조 공문을 보냈다.
광주에 사는 한 학부모는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10년 전 범죄 경력 때문에 통편집이 되고,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마약 범죄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라면서 "아이들이 작가의 작품 전시를 보고 마약 사건이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할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마약 혐의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서 "공문은 비엔날레 단체관람 협조를 위해 보냈을 뿐이다"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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