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확성기’ 직격당한 대성동마을…파주시장 “생지옥이자 고문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4. 11. 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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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대성동 마을의 현상황을 "생지옥"이라 표현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및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1일 '남과 북,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멈춰 세워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호소문을 통해 "어제 제가 확인한 북한의 확성기 공격은 그동안 상상하던 수준을 뛰어넘었다. 대성동을 아예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 북한, 유엔군사령부 등에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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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시장, 남북 및 국제사회 향해 긴급 호소문
최고 ‘135dB’ 소음…전투기 이·착륙 소음이 약 120dB
“귀신·늑대·기계음 소리 뒤섞인 괴기음 공격…멈춰달라”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10월31일 대남확성기 소음 피해 대성동 마을 찾은 김경일(오른쪽 세번째) 파주시장 ⓒ파주시 제공

김경일 파주시장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는 대성동 마을의 현상황을 "생지옥"이라 표현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및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1일 '남과 북, 그리고 국제사회가 함께 멈춰 세워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호소문을 통해 "어제 제가 확인한 북한의 확성기 공격은 그동안 상상하던 수준을 뛰어넘었다. 대성동을 아예 생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 북한, 유엔군사령부 등에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전날인 10월31일 대성동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의 피해를 직접 목도했다. 그는 "대성동 마을은 특수지역으로, 유엔사가 승인해야 출입할 수 있는 공동경비구역 안에 있다"면서 "그래서 대성동 주민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하는데도 시장인 본인조차 유엔사의 승인을 얻어 마을을 방문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대남 방송으로 인해 약 1개월째 최고 135dB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전투기 이·착륙시 발생하는 소음이 120dB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굉음에 한 달째 시달리는 셈이다. 김 시장은 현 대성동 상황에 대해 "귀를 찢는 기계음, 귀신 우는 소리, 늑대 우짖는 소리가 뒤섞인 소름 끼치는 괴기음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금 대성동은 마을 전체가 생지옥이고 고문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시장은 "북한당국에 촉구한다. 아니, 호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우선 대성동 마을에 대한 확성기 방송만이라도 멈춰달라. 지금 멈추지 않으면 대성동 마을에서 북한당국조차 의도하지 않은 비인륜적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선 "전단과 확성기 방송 상호 중단을 결단하고 북측과 신속히 합의해 달라"면서 "이런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대성동 인근에 대해서라도 대북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고, 북측과 방송 중단을 합의해달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관계자들이 긴급히 대성동을 방문해 주민을 만나달라"고 호소했다.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를 향해선 "지금 대성동 마을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 참극을 지속하는 것은 인류의 수치"라면서 "이런 반인륜적인 폭주기관차를 멈출 책임이 유엔사와 국제사회에도 있다.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나서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성동 마을은 6·25전쟁 정전협정에 따라 1953년 DMZ(비무장지대) 내에 세워진 마을로서, 남북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0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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