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만에 11월 제주에 가장 많은 비…침수 피해 잇따라
2일까지 시간당 20~30㎜ 이어져
1일 제주에 역대 11월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비로 도로가 침수 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제주 북부 지점의 일 강수량은 222.3㎜로 측정됐다.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래 11월 기록으로는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직전 기록은 2011년 11월18일의 102㎜다. 역대 3위는 1975년 11월14일에 측정된 87㎜다.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나머지 전역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동부(성산) 지점 강수량은 225.8㎜로 종전 기록(1997년 11월 25일, 150㎜)을 넘어 관측 이래 최고치다. 서부(고산)도 133.3㎜로 최고치인 1997년 11월 25일의 126.2㎜를 넘어섰다. 한라산은 진달래밭 268.5㎜, 삼각봉 258.5㎜ 등이다. 한라산은 현재 출입이 통제됐다.
침수 등으로 인한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12분쯤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는 비바람 속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했다. 오후 1시22분쯤에는 제주시 함덕리에서 도로가 침수됐다. 이 외에 도로와 마당 침수, 하수구 역류 등의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에는 오는 2일 새벽까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산지·중산간 시간당 30∼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됐다.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는 안전 문자를 통해 “해안가, 낙석 위험 지역 등에 접근하지 말고 저지대 침수 등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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