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유실물 착복 사실 드러나나...인천공항 관리 허점에 '술렁'
지난 7월, 한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 유실물 관리소를 찾았습니다.
두 달 전 출국하면서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그 안에는 한화 6백만 원 상당의 달러와 위안화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실물 관리소에는 이미 한 달 전 누군가 가방을 찾아간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유실물 관리소를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는 내부 감사를 통해 30대 직원 A 씨가 주인이 찾아간 것처럼 허위 기재하고 돈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대기 발령 조치했습니다.
A 씨는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진 배경에는 분실한 외화에 대한 부실 관리 문제가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현금이 관리소에 접수되면 한 달 동안 보관 후 경찰에 인계해야 하지만, 외화의 경우에는 경찰에 넘긴 것으로 처리하고 실제로는 관리소에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실자가 외국인인 경우가 많은 만큼 반환 과정의 편의를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도난이나 분실 등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관계자 : (횡령한 직원이)그렇게 타격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위에서는 쉬쉬하고 있고 직원들이 조금 회의감을 느낀다…]
인천공항공사는 유실물 관리소는 자회사가 운영하는 것이라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자회사, 경찰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회사 측은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접수된 유실물에 대한 전수 조사 등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ㅣ이규
디자인ㅣ이원희
자막뉴스ㅣ이 선,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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