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 통화 녹음’ 공개에 한동훈 ‘이틀째 침묵’…“상황 지켜봐야”

이윤우 2024. 11. 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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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통화 녹취를 공개한 데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틀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통화 녹음을 공개한 뒤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한 대표로서는 특별감찰관을 밀어붙이면서 김 여사 특검법에 선을 긋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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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통화 녹취를 공개한 데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틀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오늘(1일) 별다른 외부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고, 통화 녹취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에 "이번 주말까지는 우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당에서 나서서 행동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오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통화 녹취' 관련 공방이 이어지는 만큼 우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야당 '특검법 공세'에 '특별감찰관' 맞대응…동력 떨어질까?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통화 녹음을 공개한 어제 오전까지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특별감찰관을 지금 임명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민과 지지자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특별감찰관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통화 녹음을 공개한 뒤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한 대표로서는 특별감찰관을 밀어붙이면서 김 여사 특검법에 선을 긋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현역 의원은 KBS에 "이제 국민들 입장에서 특별감찰관은 '그런 것도 안 하나?'라는 수준의 대응이 돼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합의해 특별감찰관 추천을 추진하더라도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국민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법적 문제 없어" vs "당 공식 입장 아냐"


어제 통화 녹취가 공개되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당선인 신분'으로 나눈 대화인 만큼,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어제 대통령이 당시 공천관리위원회에 의견을 개진했더라도 '선거법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KBS에 "단순히 공천 관련 의견을 공관위에 전달한 것만으로는 선거법 위반이 성립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오늘 공개된 통화 파일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는데 '공천 관련 대화가 부적절하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대표 측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당 소속 법사위원들 판단과 관련해 "당 공식 입 장이라기보다는 일부 법사위원들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친한계 인사는 KBS에 "대통령실 해명과 달리 취임 직전에도 통화를 했다는 게 문제"라며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는 부분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국민 눈높이'를 근거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요구하며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해 온 한 대표가 집권 여당 대표로서 향후 '통화 녹음'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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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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