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2034년 사우디 월드컵 유치 보고서, 인권침해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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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2034년 피파(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유치 보고서에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착취하고 억압한 기록이 담기지 않는 등 인권 침해 상황이 의도적으로 감춰졌다고 인권단체들이 주장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 등 11개 인권단체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발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시로 세계적 로펌 AS&H 클리포드 찬스가 작성한 2034 피파 월드컵 유치 보고서가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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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2034년 피파(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유치 보고서에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착취하고 억압한 기록이 담기지 않는 등 인권 침해 상황이 의도적으로 감춰졌다고 인권단체들이 주장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 등 11개 인권단체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발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시로 세계적 로펌 AS&H 클리포드 찬스가 작성한 2034 피파 월드컵 유치 보고서가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브 콕번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노동권·스포츠 책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월드컵 개최를 우려하며 “대대적 개혁 없이는 비판자들이 체포되고, 여성과 성소수자가 차별받고 노동자들이 착취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페어스퀘어의 제임스 린치 공동이사는 “충격적으로 형편없는” 보고서라며 이 로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회를 수주하는 데 중요한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사우디 해외 거주민 단체인 ‘인권을 위한 ALQST’는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과 거주민이 겪는 학대와 차별의 현실을 은폐하는 역할을 (보고서가) 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31일 월드컵 대회에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이주노동자들이 임금 미지급, 허위 계약, 불법 모집 수수료, 갑작스러운 추방 등 수많은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해본 마르타 웨이티라 인권단체 에퀴뎀의 조사관은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과 깨끗한 호텔을 짓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은 극심한 착취, 심지어 사망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여성인권운동가와 반체제 인사의 투옥, 표현의 자유 제한, 올해 상반기에만 최소 200명을 사형한 사실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반적 인권 현황도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2034년 월드컵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203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두고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 등 또다른 유치후보들이 입찰을 포기했다. 다음달 11일 피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최 여부를 확정짓는 총회에 앞서 보고서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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