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호은 “남윤수였기에 규호될 수 있어, 눈에 사랑 담겨 있더라”(대도시의사랑법)[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진호은이 남윤수와 로맨스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진호은은 11월 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각본 박상영/연출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인터뷰에서 고영이 남윤수였기에 자신이 심규호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진호은은 남윤수에 대해 "참 심플하다. 악의가 없고 착하고 '편스토랑'이나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모습 그 자체라 생각한다. 이런 배우와 또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것 그 자체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배우에게 집중해주는 게 고마운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어떤 장면을 촬영하면서 우는 장면이 아닌데 제가 오열한 적이 있다. 그때 제 눈을 바라봐주면서 같이 울어주더라. 너무 고마운 배우다. (남)윤수 형이 아니었다면 규호에 빠져들 수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남윤수이기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고영을 향한 규호의 사랑을 언급하면서는 "영이가 카일리(HIV)라는 병을 가지고 있지만 제한이 있는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고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영에게는 큰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못 본 상태에서 홍보하다가 이번에 봤는데 저도 처음 보는 제 얼굴이 있더라. 규호의 눈에 사랑이 담겨있더라. 그렇게에 진심을 받은 상대는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까 했다"며 연기에 진심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고영 같은 이별통보 받아들일 수 있는지 질문에는 "지금은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지금의 나는 너무나 이해해줄 수 있는데 과연 내가 성장하면서 상대만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고영, 구호의 뒷이야기를 상상해보기도. 진호은은 "동료배우로서 남윤수 배우가 가장 좋았던 게, 극 중에서 헤어지고 지하철 혼자 타고 가는 장면이 너무 좋은 거다. 그 장면에서 오열을 했다. 찍을 때 같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못 보겠어서 차에 있었다. 안 보길 잘 한 것 같다. 7-8부 고영의 상실에서 오는 고독함, 쓸쓸함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원래 과몰입을 안 하는데 너무 과몰입해서 마음이 아프고 아렸다. 남윤수 배우도 과몰입했다면 너무 힘들어했을 것 같은데 컷 하자마자 잊어버렸을 거다. 그래서 많이 완화가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마지막 공항 신을 찍으면서 홍지영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규호는 본인의 삶을 성실히 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기억 속에 갇혀있기도 했을 거고 건강하게 또 다른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다른 사람에게 규호의 매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고 추측하며 "그 신을 찍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다 과거의 인물이다 보니까 그게 마음을 아프게 하더라. 감독님이 공항 신을 찍기 전 두 곡을 보내주셨는데 그 음악을 들으면서 신에 젖어들어갔다. 그때는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 연기했다. 일부러 (남)윤수 형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가지 말라고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 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영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마음 절반이 격하게 싸웠던 것 같다. 굉장히 슬펐다. 억지로 눈물을 참아가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무너질 것 같아서 (남윤수와) 인사도 못 하고 퇴근했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가장 공감가는 장면으로는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으니까'라는 대사를 꼽으며 "제일 설레고 빨리 하고 싶은 장면이었다. 제가 원래 비올 때 우산 안 쓰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규호가 비 올 때 바닥에 누워있지 않나. 그런 낭만이 있는 게 좋았다. 홍 감독님도 그 대사를 너무 좋아하셨다. 그래서 그 장면이 설레면서도 큰 부담이었다. 그래도 슛이 들어가면 다 까먹고 했던 것 같다. 오케이 될 것 같다는 신이 됐다.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쉬움이 있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너무 많았다. 다시 돌아가면 더 잘하겠지만 최선은 다했다 생각해서 후회는 안 하려고 한다. 후회하면 마음만 아프기 때문에. 전 작품들까지는 저만 보였는데 처음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5-6부 보면서 그때 감정들이 생각나서 좋았다. 보면서 9번을 울었다. 제주도 사투리 수업은 한 번 받았는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중국어 티칭도 받았는데 중국어는 생각보다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방콕 촬영도 회상했다. 진호은은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2주 정도 안 쉬고 매일 촬영하다시피 했는데 근데도 좋았다. 힘든데도 행복했다. 그때 영상, 사진을 많이 남겨놨는데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까 내가 좋아했구나 싶더라. 너무 힘든데 바닥에 비 맞고 누워있는 신을 찍으면서 온몸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부었다. 햇빛을 너무 많이 받아서 두피클리닉도 받고 약도 먹었는데 그럼에도 너무 좋았다. 그 순간을 느끼고 싶어서 다시 가고 싶었다. 태국 스태프 분들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규호에 대해 '선물 같은 역할'이라 표현한 진호은은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성장한 부분에 대해 "시야를 더 넓게 보게 되는 것 같다. 이기적인 면, 개인만 생각한 부분 있었을텐데 조금 더 남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내 눈에도 이런 감정을 담을 수 있구나 하고 성장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3, 40대가 돼도 돌려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짚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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