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청 ‘40명 노쇼’ 후 비난에 결국…고깃집 “사과 받고 잘 합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고깃집에 40명이 방문하겠다고 예약한 뒤 돌연 노쇼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쓸린 정선군청이 피해점주에게 사과와 보상을 완료했다.

1일 정선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정선군청 공무원 고깃집 40인분 노쇼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정선군청 워크숍 담당자가 직접 노쇼의 발생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담당자는 “(행사를 의뢰한) 컨설팅업체에서 임의로 여러 음식점을 섭외한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공무원 저녁 식사는 자비로 충당되기에 음식점을 정했다”며 “컨설팅업체에 이 사실을 전달했지만 컨설팅업체의 실수로 예약 취소가 누락된 것이 발단의 전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과 그 소속 구성원들은 신뢰성 등으로부터 무한 책임이 부여된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중재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 이견이 존재했지만 최종적으로 컨설팅업체에서 모든 실수 등을 인정하고, 고깃집 주인분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잘잘못의 주체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본 사안이 마무리되는 그 시점까지도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과 다른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며 확대 재생산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정선군청 공무원 노쇼 논란은 서울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가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정선군청은 건설분야 공무원들의 워크숍을 서울에서 진행하면서, 행사 전반을 민간업체에 위탁했다.

A씨는 “공무원 40명 예약을 받고 준비했는데 ‘노쇼’를 당했다”며 “예약한 시간이 돼도 아무도 오지 않아 예약자에게 전화했더니 ‘예약한 적 없고 이미 다른 곳에서 식사 중이다’라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예약자에게 자동으로 녹음된 통화 내용을 들려 줬다. 그제야 예약자는 깜박했다고 말을 바꿨다. A씨는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정선군청에 연락했지만 위로를 전할 뿐 보상은 힘들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선군청 홈페이지에는 “소상공인 죽이기 아니냐”, “자영업자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 “공무원들이 뭐하는 짓인가”, “외주업체 책임이라고 회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정선군청은 이러한 질타를 받아들이고 사태 정리에 나섰다. A씨는 “군청에서 전화 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합의는 잘 받았다. 큰 힘이 됐다”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