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10월 주담대 1.1조원만 늘어…2금융권은 쑥?

조해영 기자 2024. 11.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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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0월 중 1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런데 10월 중에는 5대 은행의 증가 폭이 1조1천억원에 그쳤기 때문에, 결국 5대 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과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에서 큰 폭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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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0월 중 1조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담대는 지난 8월 한 달 중에만 9조원 가까이 늘었으나 9∼10월 두 달 연속으로 증가 폭을 줄였다. 주요 은행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는 모습이지만,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우려는 여전하다.

1일 은행권 설명을 종합하면, 10월 말 기준 5대은행(케이비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575조6687억원으로 전달 말(574조5764억원)보다 1조923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141억원 늘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 폭은 4월 이후 최소다. 5대은행의 주담대 잔액 증가 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 등으로 매월 가파르게 커졌다. 8월 증가폭은 8조9114억원에 이르렀다. 다만 이후 은행권이 금리 인상 등의 대책을 내놓고, 가계부채 관리 대책인 스트레스디에스알 2단계가 시행되면서 9월 증가 폭은 5조9149억원으로 한 차례 줄어든 바 있다. 10월 중 증가 폭 축소 역시 그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대출 잔액도 증가 폭이 축소됐다. 7월 1918억원, 8월 4128억원, 9월 2127억원을 기록했던 증가 폭은 10월 중에는 189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9월 중 거의 늘지 않았던 신용대출은 10월 말 103조8451억원으로 한달 새 3880억원 늘었으나 8월(8494억원)에 견주면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초 제출한 대출 증가 목표치를 최대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대출 잔액 축소를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은행들도 있다.

지난달 30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0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이 9월보다는 늘어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 다만 그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9월에 추석 연휴가 있어 영업일이 적었던 만큼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지만, 10월 중에는 9월보다 소폭 늘어났을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월 중에 5조2천억원 증가했었다. 은행이 5조7천억원 늘었고 2금융권에서는 5천억원 감소했었다. 그런데 10월 중에는 5대 은행의 증가 폭이 1조1천억원에 그쳤기 때문에, 결국 5대 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과 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에서 큰 폭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풍선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2금융권 가계대출에는 주담대뿐 아니라 카드사의 카드론,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대출은 흔히 어려운 서민들이 이용하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10월 중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에는 주담대와 불황형 대출이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을 잡되, 서민들의 급전 창구까지 막지는 않는 정교한 지도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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