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진호은 "동성애에도 시선 열렸으면…"

안태현 기자 2024. 11.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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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 연출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이 지난 10월 21일 전편 공개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1일 진호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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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주)빅스톤스튜디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 연출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이 지난 10월 21일 전편 공개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연작소설집에 실린 4편 전체를 원작가 박상영 작가가 극본화했다. 여기에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아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배우 진호은은 극 중 주인공 고영에게 진한 사랑의 기억으로 남은 규호 역을 연기했다. 제주도 출신인 규호는 낮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주말마다 이태원의 게이 클럽에서 바텐더 일을 하던 중 고영을 만나 부유하는 관계 속에 진실된 사랑을 꿈꾸는 인물이다.

남윤수와 함께 고영과 규호의 사랑을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그려낸 진호은. 1일 진호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주)빅스톤스튜디오

<【N인터뷰】 ①에 이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은데.

▶저는 사실 이 작품을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렸다. 일주일에 두 번씩 회사에 전화해서 '들어가는 거 맞지?' 할 정도였다. 그만큼 하고 싶었다. 촬영 당시에 두 작품을 병행하고 있었지만 너무 기대됐다. 걱정을 잊게 해주는 설렘이 앞섰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너무 즐거웠다. 감독님들과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근데 초반부를 찍을 때는 행복했는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감정이 크게 요동쳤다. 살면서 겪어보지 않았던 감정들이 많이 다가왔다. 이래서 멜로를 하면 다들 메소드를 하시는구나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어떤 매력을 느꼈나.

▶원작을 읽으면서 발칙한 이야기를 쓰는데 본인의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저한테는 너무 부담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삶을 살았고, 이런 이야기가 있어'라고 친한 친구에게 담담히 얘기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애정하는 느낌이 있었다.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신선한 충격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또 해보고 싶나.

▶저는 삶에 대한 휴먼 멜로 장르를 좋아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하면서 한석규 선배님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라,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게 많이 와닿았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하면서 선배님의 말씀 속 의미를 크게 느꼈다. 열심히 원하는 작품을 잘 연기해 보자고 생각한다.

-규호 같은 사랑을 하는 인물을 꿈꾸게 된 것도 있나.

▶많이 꿨다. 인물을 파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어느 순간 이 사람이 이상향이 되어버렸고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촬영하면서 그렇게 변해가더라. 뭔가 규호에게 너무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고 저에게는 정말 선물 같은 역할이다.

-연기를 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나.

▶원래 퀴어에 대한 생각이 똑같았다. 저희 작품 하시는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작품을 하고 나서 더 응원하게 되고, 제가 지금은 어떤 힘이 있는 존재는 아니지만 이 작품을 한 순간부터는 더 열렬히 응원하고 싶었다. 원래는 원작소설만큼 수위가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공개 반대 시위가 있기도 했는데.

▶반대 시위 기사를 뜬 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기사를 봤다. 너무 속상하고, 착잡하고, 밉고 그랬다.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게 강요하지 말자였다.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는 원치 않은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원치 않다고 원치 않은 마음을 강요하는 문제가 마음 아팠다. 어떻게 됐건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대중분들의 사랑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건데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그래서 견고해진 마음이 있었다. 이 작품이 자아가 있는 존재였다면 너무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과 함께 아직도 존재하는 동성애에 대한 차별을 공감했을 것 같은데.

▶뭔가 어느 분의 의견을 들으면 세상이 꼭 그렇게 느끼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구나 하면서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아직은 힘든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저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기까지 가는 데에 있어서 '대도시의 사랑법'을 한 배우로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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