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진호은 "공개 후 실제 게이냐는 반응도 받아"

[N인터뷰]①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주)빅스톤스튜디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극본 박상영/ 연출 손태겸, 허진호, 홍지영, 김세인)이 지난 10월 21일 전편 공개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남윤수 분)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연작소설집에 실린 4편 전체를 원작가 박상영 작가가 극본화했다. 여기에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아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배우 진호은은 극 중 주인공 고영에게 진한 사랑의 기억으로 남은 규호 역을 연기했다. 제주도 출신인 규호는 낮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주말마다 이태원의 게이 클럽에서 바텐더 일을 하던 중 고영을 만나 부유하는 관계 속에 진실된 사랑을 꿈꾸는 인물이다.

남윤수와 함께 고영과 규호의 사랑을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그려낸 진호은. 1일 진호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도시의 사랑법'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주)메리크리스마스, (주)빅스톤스튜디오

-동성애를 다루는 드라마였기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 도전하는 게 부담 없었냐고 하는데 그런 부담보다 실제 게이분들에게 '척하는 것 같다' '연기티 난다'라는 말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납득이 갈만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를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

-규호 역에는 어떤 매력을 느꼈나.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사랑을 하면서 낭만을 찾는다. 규호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낭만에 제가 추구하는 낭만미가 있었다. 이걸 작품 안에 녹이면 재밌는 시도가 될 것 같았다. 제 본연의 모습을 잘 살리면 규호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화자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 주인공하면 좋지만 뭔가 규호라는 인물을 이 시기가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 20대 중반의 얼굴을 잘 담고 싶었다.

-규호와 본인의 닮은 점은 무엇이었나.

▶낭만 같은 경우도 그렇고 뭔가 저는 제가 가진 순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고영을 대하며 느껴지는 순수성이 규호와 비슷한 면이 있구나 생각했다.

-규호 역을 완벽히 연기했다는 평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고 박상영 작가님도 물어보셨던 게 '너 아니지?'였다.(웃음) 근데 저는 그 생각은 했다. 이 작품이 나의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연기에 임하는 진심이라는 게 가짜를 연기하는 진짜인 척하는 진심이겠지만 작품에 임하는 3개월 동안 정말 규호로 살았다. 매일 고영을 향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빠져 지냈다.

-실제 게이들의 반응도 있었나.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건 '제가 항상 주눅 든 일상을 해왔는데 언젠가 규호와 같은 사랑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이 들어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 처음으로 작품 하면서 작품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도 들었고 감사했다.

-박상영 작가의 반응은 어땠나.

▶사실 저한테는 '호은이가 1등이야, 규호 너무 좋아'라고 이야기는 해주지만 박상영 작가님만의 규호가 있을 거고 저는 저의 규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단계를 거치면서 접점을 만들려고 했다. 굉장히 좋아해 주셨다. 뿌듯해하시기도 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른 누구의 칭찬보다 작가님의 인정이 너무 좋았다.

-함께 연기한 남윤수는 어떤 배우였나.

▶윤수 형은 참 심플하다. 사람이 되게 악의가 없다. 되게 착하고 예능에 나오는 모습이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배우와 호흡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찍으면서 들기도 했다. 날 것 그 자체의 배우라고 생각했고 제게 집중을 해주는 부분이 너무 고마웠던 부분이었다.

-키스신과 베드신은 어떻게 준비했나.

▶떨렸던 부분이 키스신은 이전에 한 번밖에 안 해봤고, 베드신은 처음이었다. 윤수 형한테 키스신 전에 떨린다고 하니 '그냥 하면 돼'라고 하시더라. 형은 가글을 하고 저는 구강스프레이를 뿌리고 배려하면서 했다. 혹시 몰라 제모도 잘하고 준비 단계를 잘 거친 것 같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