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강명구 “명태균 녹취 짜깁기 했나”···박찬대 “대통령실에 물어라”
대통령실 출신인 친윤석열(친윤)계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편집했나 아니면 짜깁기를 했나”라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내가 정부·여당이냐”며 “대통령실에 물어봐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등의 국정감사에서 “운영위원장 자리를 찬탈한 우리 존경하는 박찬대 위원장님이 어제 아침 명태균 녹취를 틀었다”며 “이 녹취에는 대통령 육성도 포함돼있고 그런데 앞 뒤 다 잘라서 맥락도 없는 것을 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원내대표에 “혹시 이거를 편집하셨나 아니면 짜깁기를 하셨나 아니면 원본 그대로를 하셨나”라고 물었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이에 “국정감사가 저에 대한 국정감사냐”며 “제가 정부·여당이냐. 저에 대한 질문 하지 마시라. 대통령실에 물어봐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또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만천하에 당사자 동의 없이 (통화 녹음을) 틀었다”며 “민주당에서 이게 어떻게 녹음된 건지, 제3자 녹취를 한 건지, 어떻게 제보가 됐는지, 어떻게 녹음이 되고 어떻게 유촐돼 민주당 손에 들어간 건지에 대해 나중에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박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불법을 덮을 수 없고 또 불법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냐”며 “누가 봐도 명백한 공천개입이고 또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윤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전 국민이 들었다”고 맞받았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언급하는 통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그해 5월9일 통화에서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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