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초에도 힘 낸 반도체… 4분기 최대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나

윤희훈 기자 2024. 11. 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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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 등 '반도체 위기론'이 제기되는 게 무색하게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25억달러로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6년 만에 경신했다.

이전 10월 반도체 최대 수출액은 2018년에 기록한 116억달러다.

정부 내에선 4분기 첫달인 10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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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왜 AI와 반도체를 함께 이야기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 고동진 의원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 등 ‘반도체 위기론’이 제기되는 게 무색하게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25억달러로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6년 만에 경신했다. 이전 10월 반도체 최대 수출액은 2018년에 기록한 116억달러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89억달러) 대비 40.3% 늘었다. 고부가・고성능 메모리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DDR5의 수출 비중이 확대된 게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서버 신규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연말까지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가 계속 견고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선 4분기 첫달인 10월 반도체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통상 분기초에 가장 낮았다가 분기말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도 이러한 흐름은 지속됐다. 정부 내에선 반도체 수출 월 최대 실적을 넘어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최근 반도체 장비 도입 확대로 향후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9월 반도체 장비 도입 확대로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이어, 10월 수입실적에서도 반도체 장비는 전년 동월 대비 5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10월 반도체 장비 수입 실적은 10월 설비투자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반도체 생산이 소폭(2.6%) 감소한 것은 반도체 생산장비 도입에 따른 조정으로 가동률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생산과 별개로 출하는 수출과 내수 모두 나쁘지 않았다. 재고도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반도체 호황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컴퓨터(+54.1%)와 무선통신기기(+19.7%) 수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는 10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는 8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저가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에서 저가형 DDR4 위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반도체 단가가 일부 하락했다”면서 “메모리 단가 하락이 향후 국내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의 깊게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과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자국 우선주의 기조 강화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 7월 13.5%로 고점을 찍은 이후 8월 11.0%, 9월 7.5%, 10월 4.6% 등으로 점차 낮아지는 것을 두고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대자 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번 달 발표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졌다”면서도 “과거처럼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은 쉽지 않지만, 한 자릿수 증가율이 결국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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