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교육감, '단체협약 갈등' 전교조 지부와 충돌로 입원
[EBS 뉴스12]
강원도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가 단체협약 효력 상실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끝에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신경호 교육감과 일부 조합원들이 다쳐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데요.
충돌 과정을 놓고 양쪽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경호 강원도교육감과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이 마주한 것은 어제 오후 7시 30분쯤.
신 교육감은 강원 양양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격려하고 나온 자리에서 면담을 요구하는 전교조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신 교육감 일행과 조합원들과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신 교육감이 넘어져 5분 동안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머리와 꼬리뼈 통증을 호소한 신 교육감은 현재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입니다.
반면 전교조 강원지부는 대치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은 없었단 입장.
신 교육감을 밀어 넘어뜨린 것은 교육청 간부 A 씨였고, 그 과정에서 조합원 3명도 함께 넘어져 병원 진료를 받았고 밝혔습니다.
도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2021년 체결한 단체협약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전임 민병희 교육감 체제에서 체결한 이 협약은 교육청 주관의 학력고사와 경시대회, 교육감 표창 등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학력 신장을 목표로 전체 학교에 학력평가를 실시하려 했던 신 교육감 입장에선 단체협약이 공약 실현에 걸림돌이 돼온 상황.
도교육청은 이런 단체협약이 교육 현장의 자율성을 해친다며,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된 만큼 지난달 28일 효력 상실을 통보했습니다.
인터뷰: 신경호 강원교육감 (지난달 28일)
"학생들을 위한 평가나 경시대회, 교육감 표창이 교원의 임금과 근무조건, 그리고 복리후생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과연 이것이 전교조 강원지부가 단체교섭으로 금지시킬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2023년도 단체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인 효력 상실 통보는 교사 기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진수영 지부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각종 교육감 표창, 학생들의 경시대회 그리고 학력평가 등을 꼭 집어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은 그것은 신경호 교육감의 퇴행적인 학력 정책과 경쟁, 서열화 교육 등을 강조하는 것일 뿐입니다."
강원교육청은 어제 충돌 현장에 있었던 전교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전교조는 도교육청 간부 A 씨를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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