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회담…조태열 “양국 성과, 차기 행정부에 인계될 수 있도록”

정희완 기자 2024. 11. 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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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토니 블링컨 장관 회담 개최
해리스·트럼프 측근도 면담·통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월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단에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을 만나 양국의 주요 성과가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미국 대선에 나온 민주당·공화당 후보 측의 주요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10월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회담을 개최했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 이후 열렸다.

두 장관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이 역대 최상의 상태에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따른 한·미·일 협력 심화,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에 의해 설립된 NCG(핵협의그룹)을 통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 그간 주요 성과들이 차기 행정부로도 잘 인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블링컨 장관에게 요청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는 굳건하며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이 실질적인 파병으로 이어진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또 한·미가 북한군의 실제 전쟁 투입과 추가 파병 동향 등과 관련한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공조키로 했다. 이들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하반기 주요 외교 일정을 포함한 다양한 계기에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고,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필립 고든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도 면담했다. 고든 보좌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교·안보 최고위 참모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에 임명될 수 있는 인물이다. 조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2년 9월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데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양국이 함께 이룩한 성과들이 차기 행정부로도 잘 인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조 장관은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과도 통화했다. 해거티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국무부 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국 특파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2만8000명인 주한미군 숫자를 4만명으로 부풀리고, 한국이 방위비 분담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을 두고 “정치적 목표에 따른 수사”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1기(2017∼2021년)때나 지금 후보로서 하는 말은 숫자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일관적인데, 트럼프 측근 인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것은 다 정치적인 목표를 가지고 하는 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책은 정책대로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보다는 행동, 수사보다는 정책의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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