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김규민, 이준 없어도 대한항공엔 정한용이 있다
대한항공은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2024~2025시즌 초반 완전체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토종 주포 정지석은 정강이 부상 여파로 줄곧 리베로로만 출전 중이고,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한국전력과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느껴 회복 중이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은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발목이 좋지 않은 날개 자원 이준도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부상의 덫에 걸린 대한항공은 최근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에 연이어 패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패한 뒤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4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V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대한항공은 ‘뎁스의 힘’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7) 완승을 거뒀다. 정한용의 득점력이 폭발한 가운데 미들블로커 조재영도 김규민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특히 정한용은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5개 포함, 양 팀 최다 22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62.50%에 달했다. 33.33%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며 팀의 주포로 펄펄 날았다. 이날까지 4경기를 치른 정한용은 득점(1위), 공격종합(4위), 서브(1위), 수비(2위), 리시브(4위) 부문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정한용은 2021~2022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첫해 10경기 29득점에 그쳤던 정한용은 2022~2023시즌 34경기 135득점, 2023~2024시즌 36경기 338득점을 기록, 매년 성장하며 프로 4년 차를 맞았다.
치열한 경쟁은 정한용의 성장을 자극했다. 정지석, 곽승석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대한항공에선 코트에 서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힘든 경쟁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매년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혀온 정한용은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해결사로 날아올랐다. 정한용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은 대한항공은 5일 인천 홈에서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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