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명의 피로 지킨 구례 석주관…연극으로 만난다

정대하 기자 2024. 11. 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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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풀뿌리 군민극단 '마을'이 조선 시대 구례 의병 역사를 재조명한 연극을 선보인다.

구례문화원은 1~3일까지 구례문화예술회관에서 극단 마을의 열다섯 번째 정기 공연작인 '살아남아야 한다'(원작 이성아·연출 이상직)를 무대에 올린다.

구례 극단 '마을'은 풀뿌리 주민 극단이다.

극단 마을을 이끄는 이상직씨는 국립극단 수석배우 출신으로 2010년 귀농해 구례읍 계산리에서 감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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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민극단 ‘마을’ 1~3일 공연…정유재란 때 석주관 전투 재조명
2019년 구례 군민극단 ‘마을’의 연출가 이상직씨와 배우들이 연습을 마친 뒤 배우들과 얘기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전남 구례 풀뿌리 군민극단 ‘마을’이 조선 시대 구례 의병 역사를 재조명한 연극을 선보인다.

구례문화원은 1~3일까지 구례문화예술회관에서 극단 마을의 열다섯 번째 정기 공연작인 ‘살아남아야 한다’(원작 이성아·연출 이상직)를 무대에 올린다. ‘석주관을 지킨 7의사와 구례 민중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정유재란 때 석주관 산성에서 왜군과 모두 5차례에 걸쳐 맞서 싸운 구례 사람들의 항일 역사를 다룬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다. 왕득인은 임진왜란 때부터 구례를 지켜온 현감 이원춘이 1597년 8월16일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하자 의병 400여명을 일으킨다. 왕득인은 구례와 경남 하동 사이의 요새인 석주 관산성에서 왜군과 전투를 했으나 패배해 전사했다. 그의 아들 왕의성과 이정익, 한호성, 양응록, 고정철, 오종 등 6명의 의사는 석주관 산성에서 왜군과 싸웠다. 이 전투로 주민 3500여명과 승군 153명이 이들과 함께 전사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왕의성은 병자호란 때 다시 몸을 던져 의병을 이끌었다.

이번 연극이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은 구례 석주관 전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던 구례문화원이 전라남도와 구례군의 후원을 받아 지난 9월 ‘다시 쓰는 구례 석주관 전투’(정동묵·문수현 지음)를 발간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구례 극단 ‘마을’은 풀뿌리 주민 극단이다. 극단 마을을 이끄는 이상직씨는 국립극단 수석배우 출신으로 2010년 귀농해 구례읍 계산리에서 감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그는 2011년 주민들이 참여하는 극단 ‘마을’을 창단한 뒤 단원들과 해마다 연극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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