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3개월 연속 증가…미 대선 등 불확실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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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40.3% 불어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권 일각에서 '반도체 겨울론'이 제기됐으나,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디램(DDR5)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며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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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그러나 증가폭이 점차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의 통상 환경 변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터라 불안불안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액이 57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4.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들어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3.5%로 고점을 찍고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축소되는 모습이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달 40.3% 불어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권 일각에서 ‘반도체 겨울론’이 제기됐으나,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디램(DDR5)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며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다만 10월 반도체 수출액(125억달러)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9월(136억달러)보다는 주춤했다.
주력 품목 15개 중 반도체를 포함한 10개의 수출이 늘어났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5.5% 증가했고, 석유화학(10.2%)과 철강(8.8%)은 각각 2개월, 9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석유제품(-34.9%)과 디스플레이(-22.7%)는 제품 단가 하락 및 주요 납품처인 미국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수출이 뒷걸음질했다.
양대 수출국인 중국, 미국 수출도 각각 10.9%, 3.4% 늘며 호조세를 지속했다. 반면 10월 수입액은 543억5천만달러로 1.7% 늘어나는 데 그치며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1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5662억달러로, 정부의 연간 수출 목표치(7천억달러)를 달성하려면 11월과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0∼20%대 증가율을 보여야 한다. ‘수출 원팀’을 내건 정부의 목표 달성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 목표치를 세웠던 연초와 비교해 국제유가, 철광석,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지며 수출 단가도 같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올해 적어도 2022년 연간 수출액(6836억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종오 박수지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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