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 김민주 "아이돌 출신 배우 꼬리표 부담 NO…있는 그대로 봐주시길" [인터뷰③]
[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민주가 수어와 수영 등을 배운 과정을 전했다.
김민주는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김민주는 물속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움을 느끼는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로 비장애인과 시합을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여름’ 역을 연기했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그룹 활동 이후 배우로 전향한 김민주는 독립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커넥션’ 등의 작품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기 뿐만 아니라 수영, 수어 등 김민주가 ‘청설’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많았다. 김민주는 먼저 수영에 대해 “물이랑 친하지 않은데 두달 배운다고 될까 싶었는데 가을이는 선수이고 목표가 정확히 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했다. 초반에는 물과 친해지는 연습을 많이 하고 그 이후부터는 선수들이 하는 훈련처럼 준비 운동도 미리 하고 폼 같은 것도 영상을 보며 배워나갔다. 제가 하는 모습도 실제로 찍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민주는 “데뷔 후 처음으로 어깨 이상으로 잘랐었다. 이 머리가 너무 어색하더라. 난 항상 긴 웨이브 머리, 염색 머리만 했었다. 처음으로 그 캐릭터와 가까이 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는 거였는데 거울로 본 모습이 새롭기도 하고 가을이는 이런 모습이구나 싶었다. 그게 출발이었다. 실제로 수영하면서 머리를 자른 게 너무 편하더라. 수영을 매일 연습하다보니 아침에 머리를 감고 말리고 수영하고 씻고 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영을 하면서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하더라. 공복으로 수영하고 운동선수처럼 먹으려고 하긴 했다. 진짜 균형 잡힌 식사를 하시길래 가을이라면 이 정도는 먹어야지 했다.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 아니라 아쉬웠는데 조금이라도 잔근육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수어에 대해서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했다. 김민주는 “책임감을 가지고 배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화부터 이해하려고 했다. 실제 농인 선생님에게 배우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떤 부분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한 단어를 배우더라도 이 문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영과 수어 둘다 쉽진 않았다. 힘들고 지치는 것보다는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좋아하고 둘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열심히 재미있게 했다. 수어는 언어를 배운다는 것도 있지만 문화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이해부터 하려고 했다. 홍경, 노윤서와 같이 배웠어서 재미있었다. 대본 위주로 공부를 하긴 했지만 더 자연스럽게 익히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을 만한 것도 배웠다. 수어는 대본 위주로 기억을 하긴 하지만 옛날에는 친하지 않았던 문화였다. 그래도 배우면서 그들만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고 그런 주제가 나오면 더 눈여겨 보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김민주. 그는 “정말 많이 배웠다. 수어, 수영 뿐만 아니라 배우면서 스스로도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문화를 배웠다. 내 세상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표정, 손짓을 사용하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청설’ 이후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주는 “더 열심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했다면 지금은 더 잘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걱정, 두려움이 있지만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연기하면서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청설’만 해도 수영, 수어를 배웠으니 다음에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설렘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민주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고 해서 부담이라고 할 건 없다. 내가 했던 활동들이고, 아이돌 활동할 때도 진심을 다해서 노력했다. 과거에 대해 잘 해냈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난 내가 뭘 해도 김민주이기에 그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마음가짐이라기보다는 지금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건 똑같다. 있는 그대로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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