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탈진했던 천연기념물 ‘산양’…다시 자연으로
[앵커]
강원도 양구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1급 야생동물인 산양의 방사 행사가 열렸습니다.
모두 4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이 가운데 2마리는 지난 겨울 폭설 때 탈진했다 구조돼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른 허리 높이만큼 눈이 쌓인 산속에 산양이 머리만 겨우 내밀고 있습니다.
탈진한 산양은 정상 몸무게보다 8kg이나 적은 상태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아홉 달만에 다시 만난 산양,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털은 반지르르 윤기가 돌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방사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우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산양들.
이번에 방사된 산양은 모두 4마리.
지난 겨울 구조된 암수 한쌍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태어난 암수 한쌍입니다.
[조재운/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장 : "구조된 개체에서도 건강을 회복한 개체를 또 방사하는데, 두 쌍 중에 한 쌍이 지금 방사에 이렇게 참여를 했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산양은 2천 마리 안팎.
지난 겨울 폭설 등으로 폐사한 개체수는 천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사되는 산양에는 생태 특성과 적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 위치 추적 발신기가 부착됩니다.
[안상진/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산양이 굉장히 생태적으로 중요한 동물이거든요. 유전적 다양성을 고려한 건강한 생태계 마련을 위해서 이런 산양의 방사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양구산양사향노루센터는 방사한 산양이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먹이급이대와 폭설 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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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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