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명태균과 경선 무렵 관계 끊었다…축하전화 받은 것 뿐"

이지현 2024. 11. 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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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대선 경선 무렵 관계를 끊은 것이 맞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취임 직전 걸려온 수많은 축하 전화 중 하나를 받은 것뿐이라는 해명입니다.

대통령실은 또 당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공천개입이라는 것도 민주당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오늘(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내용(통화 녹취)은 정치적, 법적,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취임 전후에 공천개입, 선거개입과 같은 불법 행위를 한 바 없다"며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나 보고를 받은 적 없고 공천개입과 관련한 어떠한 지시도 내린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이런 정도로 '누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개진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 당시인 2022년 5월 9일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시절이므로 공무원이 아니었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정 비서실장은 "박찬대 위원장께서 대통령의 육성 녹취를 두고 '명백한 불법 공천 개입 사실이 드러난 내용'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규정하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 일방적인 민주당의 주장이고 문제 제기"라며 "이것이 위법한 것이고 공천개입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지 못한 일방적 정치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과거 대통령실이 '경선 이후 대선 과정에서 명씨와 교류하거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해명한 데 대해 "거짓말을 한 거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정 비서실장은 "어제 공개된 녹취대로 취임식 전날 명씨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굉장히 오랜만에 전화가 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경선 무렵 관계를 끊었는데, 취임식 전날 전화 온 수많은 사람 중 하나였고 그걸 받은 것"이라며 "계속 명씨와 관계를 유지하고 전화·문자를 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초반에 (선거를) 도왔으니 전화 받아서 덕담을 건넬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게 전부"라며 "이걸 선택적으로 발췌해 공천개입, 선거개입이라고 규정짓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종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비서실장에게 '그간 대통령실 대응이 국민께 진실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정 비서실장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잘못된 해명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는데, 정 비서실장은 "사과 여부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 사과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대통령도 몇 년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니까 '기억한다'고 서술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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