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예열 중’ 신한은행, 숙제만 남기고 있는 ‘현재 그리고 개막 2연패’

시즌 전 인천 부산 BNK 썸과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던 신한은행 초반이 심상치 않다.

인천 신한은행은 31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청주 KB스타즈에게 59-67로 패했다.

타니무라 리카가 기대와 다르지 않게 22점 6리바운드를 남겼고, 이경은 12점 4어시스트, 김진영 10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신지현(5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남긴 것도 패배의 이유가 되었다.

게임 전 구나단 감독은 “아직 핵심인 타니무라 리카 컨디션이 완전치 못하다. 최이샘은 결장한다. 여러 가지로 스쿼드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박신자컵 이후 현재 라인업에 합을 맞췄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월요일 인천에서 벌어진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64-76으로 패했다. 이 경기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신한은행 전력은 역시 완전치 못했다. 우승후보라는 평가에 어울리지 않은 ‘그것’만을 남기고 말았다.

우리은행과 대한민국 여자농구 에이스 김단비를 막아서지 못한 채 개막전 패배와 마주하게 되었고, 이날 벌어진 2차전에서도 아쉬운 경기력과 함께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불안감이 가득했다. 사전 인터뷰 당시 구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전력 자체가 ‘불완전’이라는 이유가 존재했기 때문. 과정과 결과가 다르지 않았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도 몰입도가 유지되지 않았고, 호흡과 조직력 그리고 준비에 대한 것들까지 아쉬웠다.

구 감독은 ‘내가 미흡했다‘라고 전한 이유기도 했다. KB스타즈가 준비한 전략과 전술에 반응하지 못한 채 내용에서 완패를 경험했다. 점수차는 8점에 불과했지만,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전반적으로 아쉬운 장면이 너무 많았다.

59점에 머문 득점력 속에는 리카와 이경은, 김진영 정도를 제외하곤 적극적인 림 어택이 아쉬웠다. 리카에게 공격을 미루는 느낌까지 받았다. 두 국내 선수가 적극성을 띄긴 했지만, 볼이 리카에게 머무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

최이샘 결장 속에 신지현 등 서브 공격 옵션들이 조직력과 배려 그리고 호흡을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 게다가 간혹 가동했던 쓰리 가드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던 부분도 눈에 띄었다.

이경은을 정점으로 팀을 꾸렸을 때 가장 좋은 호흡과 조직력이 보였을 뿐, 3가드 시스템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구 감독은 “쓰리 가드 라인업의 효과도 잘 나오지 않았다. 내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책임지고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맞춰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격에서 아직은 호흡을 더 맞춰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구 감독 이야기였다.

수비는 좀 더 심각했다. KB스타즈가 핵심으로 삼은 픽 게임과 커트 인 그리고 백 도어 플레이에 오픈 찬스를 수차례 노출,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3쿼터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허예은과 나카다 모예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4쿼터에는 개선이 되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끼친 이후였다. 주로 맨투맨을 기반으로 진행된, 아쉬운 모습을 떨쳐내지 못한 또 하나의 패배 이유가 되었다.

구 감독은 “내가 미흡했다. 감독님으로서 준비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이 부족하고 타이밍도 좋지 않다. 스페이싱이 되지 않는다. 연습을 통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두 경기를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우승후보 신한은행 모습은 분명히 아쉬움이다. 이제 두 경기를 했을 뿐이다. 스쿼드는 여전하다. 팬들을 위해 분명한 반등을 해주어야 한다.

사진 제공 =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