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하고 낮에 졸리다면···합병증까지 부르는 ‘이것’ 의심해야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만성피로와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쉽다. 자는 동안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단돼 잦은 각성을 부르는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할 경우 여러 합병증까지 불러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과정에서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는 탓에 연구개와 목젖 등의 부위를 진동시켜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더 흔하고 여성은 월경이 끝난 연령대 무렵부터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코를 고는 비율도 늘어나는데, 그밖에 코골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음주와 진정제·수면제 등의 약제 복용 등이 꼽힌다.
코골이 자체는 병으로 보기 어렵지만 수면 중 공기 흐름이 아예 막혀 버리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면무호흡증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이면서 낮 동안 과도하게 졸린 증상이 있거나, 피로와 집중력 저하, 수면 중 숨막힘 또는 반복적인 각성, 수면 후에도 개운치 않은 증상 등 5가지 증상 중에서 2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연관돼 나타나는 다른 증상과 겹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반복되는 피로감 때문에 짜증과 분노가 잦은 성격으로 바뀌기도 하며 이산화탄소 축적이 심해져 두통을 부를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혈관과 뇌에도 무리를 줘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 중 약 50%를 차지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80%는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이 질환이 소아에게도 발병할 수도 있는데, 그 경우 성장이 느려지고 집중력과 주의력,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진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환자 자신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정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코막힘 증상이 있거나 주간에 과다 졸림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수면 부족으로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수면 중 호흡이 중단되는 일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확인하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룻밤 동안 수면을 취하며 근전도·뇌파·심전도 검사를 함께 시행하면서 무호흡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호흡이 멈추는 빈도가 잦으면 기도를 열어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거나, 일정한 압력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게 해줘 호흡 중단을 막는 양압기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김진희 과장은 “수면무호흡이 개선되면 뇌졸중과 고혈압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검사를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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