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림이 와도 문제, 대중없는 맨유 스쿼드 [PL 와치]

김재민 2024. 11. 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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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와도 할 일이 태산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으로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이 부임하는 데 근접했다. 스포르팅은 이미 공식 성명을 통해 맨유와 협상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아모림 감독의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어 맨유가 이 금액만 지불한다면 아모림 감독의 맨유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차세대 명장 후보로 조명된 인물 중 하나다. 1985년생 만 39세로 감독으로서는 매우 젊지만, 이미 유럽 최상위 레벨에서도 오랫동안 주목한 감독이다. 지난 2020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맡은 아모림 감독은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거뒀다. 포르투, 벤피카에 이어 '3인자' 포지션인 스포르팅을 이끌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스포르팅은 아모림 감독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2020-2021시즌 이전에는 무려 19년간 리그 정상을 밟지 못했던 팀이다. 그런 스포르팅을 이끌고 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이미 첼시,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유럽 상위 리그에서 활약 중인 30대 감독 중에서 아모림 감독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정도만 남는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등 이미 여러 빅클럽 출신 감독 후보가 맨유 감독직과 멀어진 상황에서 맨유가 고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에 가깝다.

다만 아모림 감독의 전술이 맨유 선수단에 어울리는지는 물음표다. 아모림 감독은 백3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3-4-2-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윙백을 활용해 3-2-5에 가까운 대형을 만든다. 이제는 한국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페드로 포로(토트넘 홋스퍼), 누누 멘데스(PSG)가 아모림 감독의 스포르팅에서 윙백으로 활약한 후 빅클럽에 입성한 선수들이다.

문제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대중없이 이뤄진 영입과 방출로 맨유 선수단의 밸런스가 크게 무너진 상태라는 점이다.

센터백은 구색은 맞출 수 있다. 백3 포메이션을 활용하려면 센터백의 양과 질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 지난 여름 레니 요로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영입한 맨유는 백3를 가동할 수 있는 진용은 된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백3에서도 준수한 기량을 보여준 루크 쇼도 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도 백3의 한 자리를 맡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다른 포지션은 모자라거나 넘친다. 윙백은 모자라다. 아모림 감독의 전술에서 개인기량이 뛰어난 공격형 윙백 자원은 필수적이다. 누사이르 마즈라위, 디오구 달롯이 있는 오른쪽은 충분하지만, '유리몸' 쇼와 1년째 부상으로 재활 중인 타이렐 말라시아만 남은 왼쪽 윙백은 무주공산 수준이다. 쇼와 말라시아 모두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선 공격수로 쓰일 선수는 과하게 많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이 주로 활용한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자원이 한 번에 3명 투입되지만, 아모림 감독의 3-4-2-1에서는 두 명이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마커스 래시포드, 아마드 디알로, 알레한드로 나르나초, 메이슨 마운트, 안토니가 모두 2선 자원으로 분류된다. '더블 스쿼드'를 넘어 '트리플 스쿼드'다. 이 때문에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다면 왼발잡이 윙어 아마드 디알로는 부족한 왼쪽 윙백을 채우기 위해 포지션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맨유 선수단은 정리가 필요했다. 다만 백3를 주로 활용하는 아모림 감독이 온다면 그 정리의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모림 감독이 백3 전술을 쓴다는 점은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아모림 감독을 고려하다가 아르네 슬롯 감독으로 선회한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백3 시스템을 쓰려면 기존 선수단에 변화가 크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맨유 역시 부담은 있다. 맨유는 이미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2억 6,000만 파운드(한화 약 4,660억 원)를 이적료로 허비했기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대규모 자금 투자는 필연적이다.(자료사진=후벵 아모림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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