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키썬라보다 안전한 알츠하이머병 약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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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플라크(덩어리)를 없애는 신약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연구진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엉기면서 플라크가 형성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만큼 이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른 알츠하이머병 약과 다리 코야 301은 플라크 자체가 아닌, 과도한 자가면역 반응을 표적으로 해 플라크 형성 자체를 막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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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 형성 전 막는 원리
기존 치매 약은 덩어리 직접 떼내다 부작용 유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플라크(덩어리)를 없애는 신약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약들은 뇌부종,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최근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형성되는 과정 자체를 없애는 원리의 신약이 개발됐다.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인 알츠하이머병 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코야테라퓨틱스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신약 코야 301(COYA 301)에 대한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약은 위약(가짜약)보다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치매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세포 밖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 단백질은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덩어리를 이루면 오히려 신경세포에 손상을 준다. 이로 인해 기억력이나 학습능력 같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연구진은 50~86세 알츠하이머병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코야 301 또는 위약을 피하 주사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의 치매 정도를 알아보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는 12~26점이었다. 이들은 21주 동안 4주마다 코야 301 또는 위약을 맞았다. 그리고 치료 후 9주까지 약 30주동안 관찰됐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생체지표)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과 인지능력 상태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코야 301을 투여한 그룹은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 비해 뇌척수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수치가 줄어들었고, MMSE 점수도 평균 4.93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접종 부위에 경미한 부종이나 홍반 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엉기면서 플라크가 형성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만큼 이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른 알츠하이머병 약과 다리 코야 301은 플라크 자체가 아닌, 과도한 자가면역 반응을 표적으로 해 플라크 형성 자체를 막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미국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도나네맙)는 모두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 자체를 없애 치매 증상을 개선한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뇌혈관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오히려 뇌혈관을 느슨하게 만들어 뇌부종이나 뇌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유전자로 알려진 APOE4를 가진 사람일수록 이 부작용 위험이 크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미국 휴스턴매소디스트병원연구소에 따르면 코야 301은 과도한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해 염증을 낮추는 방식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기존 다른 약들이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코야 301은 염증을 일으키는면역단백질 사이토카인의 하나인 인터루킨2(IL-2)을 억제하는 원리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생길 때도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는데 이를 억제해 플라크 형성 자체를 억제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또한 “IL-2를 억제하면 면역세포 중 하나인 조절T세포의 기능이 높아진다”며 “그만큼 과도한 염증반응이 더 줄어 신경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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