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3분기 중국↔한국 온라인 '직구'…왜?
유해물질 논란에 계절효과 겹치며 중국→우리나라 직구 상승세도 힘 빠져
온라인 쇼핑몰 미정산 사태로 3분기 국내 온라인쇼핑서 이쿠폰서비스 거래 40% 넘게 감소
줄곧 증가해온 중국과의 '해외 직구' 거래 규모가 올해 3/4분기 한풀 꺾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판매하는 규모도 감소했고, 최근 중국산 제품 유해물질 논란과 계절 변화 요인도 겹치며 구매량도 줄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4년 9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1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4% 감소한 반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 9106억 원으로 18.8%나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중 면세점 판매액은 2251억 원으로 17.1%나 감소해 전체 판매액의 감소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면세점 판매액을 중심으로 '직판' 규모가 감소한 까닭은 우리나라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의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향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 규모가 2311억 원으로 여전히 가장 높았고, 미국(935억 원), 일본(517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 51.6%나 급증하며 전년동분기의 증가세(17.7%)를 이어간 반면 중국(-22.2%), 유럽연합(-37.4%), 아세안(-23.1%) 등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판매 규모가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3/4분기 중국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11.1%나 증가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소비가 부진했던 영향이 커보인다.
상푼군별로도 규모 자체는 여전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화장품(2418억 원),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713억 원), 음반·비디오·악기(267억 원) 순으로 컸다. 다만 전년동분기대비로 보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434.7%)는 크게 늘었지만, 화장품(-18.4%), 음반·비디오·악기(-38.1%), 가전·전자(-49.8%)가 크게 줄었다.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1조 1620억 원), 미국(4061억 원), 일본(1355억 원) 순이었다. 전년동분기대비로는 미국(-10.0%) 등에서 감소했지만, 중국(45.0%), 일본(25.3%), 캐나다(4.3%) 등에서 증가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2/4분기까지 줄곧 60%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우선 중국산 제품의 '안전 문제'가 대두됐던 영향이 커보인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해외 온라인 유통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조사한 결과, 69개 생활화학제품·장신구에서 각종 유해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이 검출돼 유통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통계청 정은정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에서 구매하는 상품군 중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비중이 가장 높은데, 올해 가을까지 기온이 높아 환절기 구매 수요가 주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구매한 상품군별로 나눠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7961억 원), 음·식료품(3574억 원), 생활·자동차용품(1854억 원)이 주를 이뤘다. 전년동분기에 비하면 음·식료품(-3.8%) 등에서 감소했지만,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12.2%), 생활·자동차용품(81.4%), 가전·전자(20.7%) 등에서 증가했다.
한편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 5602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4조 9247억 원으로 7.7% 증가했고,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76.3%로 전년동월대비 4.1%p 늘었다.
상품군별로 보면 위메프·티몬 등 온라인 쇼핑몰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이쿠폰서비스(-48.8%), 여행 및 교통서비스(-3.0%) 등에서 감소했지만, 음식서비스(17.3%), 통신기기(94.9%), 음·식료품(10.5%) 등에서는 증가했다.
3/4분기 기준으로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0% 증가한 59조 389억 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는 이쿠폰서비스(-43.5%) 등에서 줄었지만, 음‧식료품(13.5%), 음식서비스(13.4%), 생활용품(9.1%) 등에서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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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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