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재진입’ 기술 초읽기… 다탄두 ‘미국전역 타격’ 추력 확보

권승현 기자 2024. 11.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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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발사한 '화성 19형'을 두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칭하면서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발사가 고각으로 이뤄진 만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실험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다만 이번 고각 발사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이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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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화성 19형’ 발사성공 발표
北 ‘최종완결판 ICBM’ 표현 써
러 이틀뒤 발사 ‘核동맹’ 가시화
일각 “고각발사, 기술평가 못해
러 기술 제공 약속 받았을 수도”
시험발사 현장의 김정은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9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발사한 ‘화성 19형’을 두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칭하면서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발사가 고각으로 이뤄진 만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실험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ICBM 훈련 발사 이틀 뒤 화성 19형을 발사해 북·러 ‘핵 동맹’을 과시했다.

1일 군사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를 의식해 화성 19형을 정상각 발사 대신 고각 발사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선 정상각 발사를 감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 미국 정부의 강한 반발이나 무력 조치에 부딪힐 수 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지상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재진입하면서 발생하는 고열과 충격으로부터 탄두를 보호하고, 탄두의 폭발을 막아 정확하게 탄착 지점에 떨어질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미국 본토를 언제든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기술인 셈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고각 발사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북한의 ICBM 재진입 기술은 거의 완성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CBM을 발사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진입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최종완결판’이라는 표현에 반영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고각 발사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북한이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정상각 발사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러시아로부터 핵심기술을 받았거나 제공 약속을 전제로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대규모 전략핵 훈련이 이뤄지고 이틀 뒤 북한이 화성 19형을 시험 발사했다는 점에서 북·러 ‘핵 동맹’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 반도로 야르스 ICBM을 발사했고, 잠수함에서는 시네바·불라바 탄도미사일, 전략 폭격기에서는 순항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러시아가 ICBM을 발사한 방향을 고려하면 미국을 겨냥하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고 차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의도와 함께 동아시아 안보 문제를 북한과 연대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메시지가 동시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부원장은 “러시아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안보 공백이 발생했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며 “러시아는 향후 북한과 함께 동아시아에서 세력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마저 곧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미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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