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홍수 사망 발렌시아 집중… 정부·야당 ‘책임 공방’

이현욱 기자 2024. 11. 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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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하루 만에 1년 치 폭우가 쏟아져 최소 155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스페인 정부와 제1야당 간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우파 국민당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반면, 정부는 주민 보호 조치에 대한 책임은 지역 당국에 있다며 국민당 소속인 발렌시아 주지사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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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망 158명중 155명 달해
“대피령 늦었다” “野주지사 실책”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에서 하루 만에 1년 치 폭우가 쏟아져 최소 155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스페인 정부와 제1야당 간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우파 국민당은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반면, 정부는 주민 보호 조치에 대한 책임은 지역 당국에 있다며 국민당 소속인 발렌시아 주지사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31일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남동부에 내린 폭우에 따른 사망자 158명 중 발렌시아 지역 사망자가 155명에 달한다. 구조 당국이 급류에 휩쓸려간 자동차 내부와 물에 잠긴 건물 등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우 당시 발렌시아 치바 마을은 거의 1년 치인 378ℓ의 비가 8시간 동안 내렸다. 현재 발렌시아에선 고속도로 등 수십 개의 도로와 지하철 3개 노선이 폐쇄됐으며, 고속열차 운행 등이 최대 3주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스페인 교통부는 전했다.

이날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발렌시아 수해 지역을 찾은 뒤 “우리는 발렌시아 사람들을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발렌시아 주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면서 “정부 권고에 귀를 기울이면 생명을 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악의 인명피해를 입은 발렌시아를 놓고 정부와 야당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날 국민당은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이 이끄는 연립정부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늦게 내려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다. 스페인 기상청이 폭우 당일 오전 7시 30분 발렌시아 남부 해안에 주황색 경보를 발령한 후 최고 단계인 빨간색 경보로 격상했지만, 시민들에게 재난문자가 전달된 시점은 오후 8시였기 때문이다.

국민당의 비판에 내무부는 “시민 보호 조치에 대한 책임은 발렌시아 지역 당국에 있다”며 국민당 소속인 카를로스 마존 발렌시아 주지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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