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핼러윈 키워드 ‘牛馬’… 생활고·고된 노동 ‘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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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를 즐기려 거리로 나온 중국 젊은이들의 키워드는 '니우마'(牛馬)였다.
고된 노동을 하며 생활이 궁핍한 사람을 소와 말에 비유한 단어로, 팍팍한 삶과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이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핼러윈데이 때엔 시 주석을 상징하는 '곰돌이 푸' 분장을 한 사람이 다수 등장했던 때문인지 올해는 중국 당국의 경계가 삼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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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를 즐기려 거리로 나온 중국 젊은이들의 키워드는 ‘니우마’(牛馬)였다. 고된 노동을 하며 생활이 궁핍한 사람을 소와 말에 비유한 단어로, 팍팍한 삶과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이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1일 X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번화가 리황베이루(黎黃陂路) 등에 각종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 중 다수는 자신의 생활고를 자학하는 의미의 코스튬을 입은 모습이었다. 귀신 분장을 한 20대 여성은 “하늘이 선택한 니우마”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정신병원 입원 환자 복장을 한 다른 여성은 “일을 하며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였다. 한 여성은 “진짜 니우마”라고 적힌 소 가면을 쓴 채 소 흉내를 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향한 직접적인 풍자와 조롱이 가로막히자,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 대한 풍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제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핼러윈데이 때엔 시 주석을 상징하는 ‘곰돌이 푸’ 분장을 한 사람이 다수 등장했던 때문인지 올해는 중국 당국의 경계가 삼엄했다. 중국에서 가장 화려한 핼러윈 축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등에는 다수의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들이 번화가 곳곳에 투입돼 감시했고 X에는 경찰들이 핼러윈 코스튬을 입은 몇몇 젊은이들을 연행하는 듯한 모습도 전해졌다. 앞서 상하이는 공포와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올해 핼러윈 코스프레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해 ‘핼러윈 계엄령’이라 불렸다.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에 참여한 중국인들은 곰돌이 푸 분장은 물론, 직접 시 주석의 얼굴 사진을 들고 다니며 체제에 대해 비판했다. 직접 말과 소 모양을 본뜬 탈을 쓰고 ‘니우마’를 표현한 이들도 있었으며 지난 2022년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 등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던 베이징 쓰퉁교(四通橋) 표지판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현수막 시위 이후 쓰퉁교는 반체제 시위의 상징 중 하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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