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낙태권’ 띄우기… “트럼프 여성관 모욕적”

황혜진 기자 2024. 11. 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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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면서 양 후보 간 상대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경합주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찾아 여성 생식권과 민주주의 위기 문제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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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여성 보호’ 발언 저격후
공화 텃밭 경합주 찾아 지지호소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면서 양 후보 간 상대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경합주 애리조나와 네바다를 찾아 여성 생식권과 민주주의 위기 문제를 부각했다. 특히 최근 낙태 문제와 관련 유화적인 태도로 선회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보호할 것”이라는 발언을 저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offensive)”이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의 그린베이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하며 “여성을 보호하겠다”면서 한 발언을 여성의 의사를 신경 쓰지 않는 발언이라며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이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과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면서 “그는 현재 미국 여성의 3분의 1일이 ‘트럼프 낙태금지’가 시행되는 주에 살게 된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밤에는 X에 “트럼프는 여러분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자신이 여러분의 몸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민주주의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에서 “나는 트럼프와 달리 나와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길 원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대화) 테이블에 앉을 자리를 줄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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