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든 사전투표… 트럼프 웃고 해리스 못웃는 이유

민병기 기자 2024. 11.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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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사전 투표가 6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 참가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4년 전보다는 격차가 줄어 쉽게 승패를 전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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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도 접전… 벌써 6300만명
ABC “해리스 62%-트럼프 33%”
해리스 경합주 6곳서 앞섰지만
4년전 바이든 때보다 격차 줄어
실제 투표결과 1%P내에서 결정
“우리가 이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31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가 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사전 투표가 6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 참가자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전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4년 전보다는 격차가 줄어 쉽게 승패를 전망하기 어렵다. 게다가 공화당 등록 유권자의 사전 투표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여전히 무당층도 4분의 1가량 돼서 변수는 더 늘어난 상황이다.

“47대 대통령은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1일 뉴멕시코 앨버커키 유세에서 47대 대통령을 의미하는 ‘47’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31일(현지시간) 이미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 투표를 했다고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62%의 지지를 받아 33%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29%포인트 앞섰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전 투표 유권자 중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9%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0%였다. CNN과 폭스뉴스 등이 함께한 7개 경합주의 사전투표 참여자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를 제외한 6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 러스트벨트(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앞섰고,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도 10%포인트 안팎의 우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 같은 우세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대체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 투표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여성의 사전투표 비율이 높은 것 역시 민주당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반면 공화당 일각에서는 각 지역에서 목격되는 사전 투표의 열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후보 간 격차가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보다는 작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여론조사에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2∼3%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1%포인트 내에서 결정이 났다. WP는 “2020년보다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은 공화당에 좋은 일이지만 상당한 격차를 메워야 할 것”이라며 “어쩌면 교훈은 그냥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4∼27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사전투표를 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당일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42%였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지난 한 달여 동안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5억 달러(약 6879억 원)가량을 더 많이 정치광고에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20일까지 민주당은 18억 달러, 공화당은 13억 달러를 썼지만, 이후 한 달 새 민주당은 27억 달러, 공화당은 22억 달러를 추가로 쏟아부었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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