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신경호 교육감 부상 진실 공방…강원교육청-전교조 갈등 고조

박수혁 기자 2024. 11.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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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이 전교조 강원지부에 단체협약 실효를 통보하면서 시작된 양쪽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까지 번졌다.

1일 강원도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31일 저녁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양양고등학교를 찾아가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격려하고 나오는 길에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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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전교조 물리적 행위로 사고 발생”
전교조 “교육청 간부가 밀어…이후 걸어가”
지난 31일 저녁 양양고등학교에서 강원도교육청의 단체협약 실효 통보에 항의하는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과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교직원 등이 뒤엉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도교육청이 전교조 강원지부에 단체협약 실효를 통보하면서 시작된 양쪽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까지 번졌다.

1일 강원도교육청과 전교조 강원지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31일 저녁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양양고등학교를 찾아가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격려하고 나오는 길에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 교육감과 조합원, 교직원 등이 좁은 학교 복도에서 뒤엉켜 넘어졌고 신 교육감과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 쪽은 “촬영한 영상을 보면 교육청 간부가 신 교육감을 밀어서 넘어뜨리면서 조합원들이 신 교육감과 엉켜 같이 넘어졌다. 신 교육감은 꼬리뼈 등을 다쳤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걸어서 나갔다”고 말했다.

반면 강원도교육청 쪽은 “좁은 복도에서 무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물리적 행위로 사고가 발생했다. 전교조 조합원이 교육감의 안전한 이동을 돕던 교육청 간부의 등을 밀면서 간부와 교육감이 함께 넘어졌다. 전교조는 넘어질 수밖에 없도록 뒤에서 밀었으면서 사건의 책임을 교육청 간부에게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사태를 파악 중이며 현장의 전교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검토 중이다. 전교조 강원지부도 교육청 간부를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지난 31일 저녁 양양고등학교에서 강원도교육청의 단체협약 실효 통보에 항의하는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과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교직원 등이 뒤엉켜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전교조 조합원이 넘어져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 제공

앞서 신 교육감은 지난 28일 전교조와 맺은 단체협약 실효를 선언했다. 그는 “단체협약은 이미 지난해 10월 효력을 잃었지만 갈등을 피하고 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갱신해 발전적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그동안 효력상실통보를 미뤄왔다”며 “그러나 노조는 권리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오히려 조항 89건을 더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단체협약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강원지부는 “청렴도 최하위, 비리 의혹, 선거법 위반 재판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 곤란을 타개하기 위해 전교조 강원지부를 악마화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교육 여건 퇴행과 학교 민주주의 후퇴가 우려된다. 교사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투쟁해 단체협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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