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완치 반 년 만에...6명 살리고 하늘로 떠난 두 아이 엄마

강나현 2024. 11.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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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이근선씨, 6명에 뇌사장기기증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난 이근선(오른쪽 두 번째)씨와 이 씨의 가족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인 30대 여성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이근선(38)씨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심장과 폐, 간,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로 지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나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었고 미술관과 공연 관람을 좋아했다 합니다. 늘 웃음이 많고 밝아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2014년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했고 10년 만인 올해 4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기증은 가족과 오래된 약속이기도 합니다. 2006년 가족 모두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는데 그 뜻을 이뤄주고자, 가족들이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9살, 10살 두 자녀에게 '엄마가 하늘나라로 갔지만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에 함께하고 있다' 고 말해주고 싶었고 이 씨가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가,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이 씨의 남편 김희수 씨는 딸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냐" 고 물었을 때 "엄마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한 거다"라고 답해줬다 합니다. 김 씨는 아내에게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작별 인사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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