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살인' 박학선 1심 무기징역…"우발범행 아니고 너무 잔혹"

유영규 기자 2024. 11. 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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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범' 65세 박학선 경찰 머그샷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교제하던 여성과 그의 딸을 살해한 박학선(65)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오늘(1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학선에게 이같이 선고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전에 피해자를 살해할 것을 마음먹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정도로 신속하게 범행에 착수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방법이 우발적 범행이라 보기에는 지나치게 집요하고 잔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계 청산 요구에 대한 앙심으로, 또 범행이 신고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람을 살해한 것은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통합 심리 분석 결과나 피고인의 태도를 종합해 볼 때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사형에 처하는 게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명백하게 존재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영구히 사회에서 격리해 자유를 박탈하고, 평생 자기 잘못을 참회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여생 동안 수감생활을 하는 게 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을 2명이나 죽였는데 무기징역을 받은 건 어이가 없다"며 "항소한다면 사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학선은 지난 5월 교제하던 60대 여성 A 씨로부터 가족들이 교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그러자 A 씨의 딸인 B 씨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사무실로 올라가 B 씨를 살해한 뒤 도망가는 A 씨도 쫓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박학선은 이전부터 A 씨 가족들이 자신과 A 씨의 교제를 반대하는 것에 앙심을 품고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학선은 공판 과정에서 "범행을 미리 계획한 건 아니었다"며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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