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보행로 재정비… 왕처럼 걸어볼까

이승주 기자 2024. 11. 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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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고궁들에 편하고 걷기 좋은 보행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 서울 내 주요 고궁의 보행로 조성·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희궁 역사공원 보수정비사업은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고궁들에 편하고 걷기 좋은 보행로가 조성되면 고궁이 서울 내 주요 산책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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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고궁들 산책길 새단장
서울시,경희궁 입구길 복원착수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둘레길 연결
경복궁·덕수궁엔 무장애길 조성
오세훈표 ‘정원도시 서울’ 연계

서울 시내 고궁들에 편하고 걷기 좋은 보행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궁을 도심 속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매력적인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정원도시 서울’과 연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예산 10억 원이 편성된 경희궁지 일대 종합공간구상 실행 계획에 따라 경희궁 보행로 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시가 올해 정비에 나서는 구간은 경희궁지 입구인 흥화문부터 숭정문까지 이르는 길로, 현재 이 길은 콘크리트 포장으로 돼 있다. 시는 이 길을 경화 마사토 포장으로 정비해 최대한 과거 모습으로 복원하고 시민들이 걷기 좋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비가 오면 땅이 움푹 파이는 문제 등이 발생하던 길 끝자락의 경사로(흙길)도 주변부와 경관이 이어지도록 잔디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수목들도 현재 식재된 외래종 대신 고증을 통해 과거 궁궐 내 심어진 나무를 찾아 같은 종으로 교체한다.

시는 올해 1단계 작업을 마친 후 내년 2단계 사업으로 경희궁 둘레길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경희궁 인근의 돈의문박물관 마을 정비 사업과 연계해 둘레길이 이어지도록 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 서울 내 주요 고궁의 보행로 조성·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달 ‘경복궁 모두를 위한(무장애) 공간 조성 사업 용역’을 발주했다. 경복궁 흥례문·근정전·흥복전·태원전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오래되거나 기울기가 미달한 경사로 128개소를 철거 후 신규 재설치하고, 이동식 안전 목책 전각 기단 34개소를 제작·설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덕수궁 내 노후 보행로 노면 정비 등의 내용을 담은 덕수궁 무장애 시설 정비공사 실시 설계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또, 현존하는 궁궐 대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인 창덕궁 돈화문은 다음 달부터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2일에 창덕궁 문을 닫은 뒤 관람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을 변경하고 각종 설비를 이전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희궁 역사공원 보수정비사업은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고궁들에 편하고 걷기 좋은 보행로가 조성되면 고궁이 서울 내 주요 산책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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