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득점 순간, 내가 한 게 맞나 싶었다" 김준호, 1년 만에 감격적인 데뷔전

남자배구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김준호(22·197cm)가 입단 1년 만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포인트 3대0(25-21 25-23 25-17)으로 완파했다.

이날 김준호는 교체로 투입돼 4득점에 공격 성공률 100%로 활약했다. 기록만 따지면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승부처마다 팀에 귀중한 득점을 안기며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홍익대 출신인 김준호는 지난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으나, 데뷔 첫 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9월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부터 출전 기회를 잡았고, 이날 마침내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위안 삼고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득점 순간을 떠올린 그는 "내가 한 게 맞나 싶었다. 심판의 시그널이 나온 걸 보고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최준호가 투입되는 순간 선배들의 진심 어린 응원이 있었다. 그는 "(형들이) 들어가서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나는 아직 어리니까 실수해도 된다면서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정한용은 김준호에게 "부상을 당하고 나서 실력이 안 나오는 모습이 보였지만 자신감을 가져라"고 했다고 한다. 정한용은 "원래 (김)준호의 모습을 알기 때문에 좋은 말을 많이 해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김준호의) 별명은 아이스맨이다. 항상 100%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김준호를 격려했다.

김준호는 자신의 별명인 '아이스맨'에 대해 "연습 경기를 할 때 세리머니로 추워서 벌벌 떠는 포즈를 취해서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데뷔전을 계기로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김준호는 "팀이 힘들 때 언제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적으로는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출전을 많이 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계양=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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