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국 내 이란 영사관 3곳 폐쇄…‘이란계 독일인 처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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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의 이란계 독일인 사형 집행에 대응해 독일이 자국 내 이란 영사관 4곳 중 3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독일 외무부가 30일 독일 내 이란 영사관 3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독일 주재 영사관은 베를린에만 남아있고,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뮌헨 영사관은 폐쇄된다.
독일에 거주하는 약 30만명의 이란 국민들은 베를린 영사관을 통해야만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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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의 이란계 독일인 사형 집행에 대응해 독일이 자국 내 이란 영사관 4곳 중 3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독일 외무부가 30일 독일 내 이란 영사관 3곳을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독일 주재 영사관은 베를린에만 남아있고,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뮌헨 영사관은 폐쇄된다. 독일에 거주하는 약 30만명의 이란 국민들은 베를린 영사관을 통해야만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 독일이 단일 국가의 영사관들을 폐쇄한 것은 지난해 러시아가 독일 외교관들을 추방하면서 러시아의 영사관 6개 중 5개를 폐쇄한 이후 처음이다.
안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우리의 외교관계는 이미 저점을 넘어섰다”면서 “불의한 독재 정권이 정상적인 외교 논리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란을 비난했다. 또 이란 혁명 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지난해 초 유럽연합(EU)은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는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혐의 등을 들어 테러단체 지정을 놓고 논의한 바 있다. 이달 중순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혐의로 이란 항공사와 개인 등을 추가로 제재했다.
양국의 외교 갈등이 심화된 이유는, 지난 28일 이란 사법당국이 이란계 독일인 잠시드 샤마드(69)의 사형을 집행하면서부터다. 독일 외무부는 29일 이란 대사관 관계자들을 외무부로 초치해 자국민을 처형한 데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테헤란 주재 독일대사에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직접 공식적으로 항의하라고 지시했다. 이란도 같은 날 “이란의 사법적 권한에 개입했다”며 주 테헤란 독일대사를 소환하며 응수했다. 아락치 장관은 샤마드 처형 이후 “독일은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쟁을 위해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한 (미국에 이은) 두번째 국가”라며 “아동 살인범과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것을 멈추고 위선적인 인권 슬로건 뒤에 숨지 말라”며 독일을 비난했다. 샤마드의 석방을 요구해 온 독일은 그의 처형 소식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베어보크 장관 등이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2008년 이란 중부 시라즈 모스크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테러조직 ‘톤다르’를 샤마드가 이끌었다고 봤다. 이 조직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등 외국 정보기관에 협조한 혐의도 그에게 적용했다. 2020년 두바이에서 체포된 그는 4년 동안 수감됐고 지난해 4월 이란 대법원이 사형이던 그의 형을 확정했다. 당시 독일은 형 확정에 항의해 이란 외교관 2명을 추방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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