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당이 尹 잘못 사과 후에 방어고 뭐고…탄핵 사유 안되지만 해명 궁색"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류광진 티몬 대표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입수,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을 향해 질의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당이 나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록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할 것을 주문했다.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사과하고 넘어가야 야당 공세를 방어하고 수렁에 빠진 보수를 건져 올릴 수 있다는 것.

여권 내 중도, 비윤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의원은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통화 녹취록에 대해 "그전까지는 여사와의 텔레그램 메시지, 명태균 씨의 일방적인 전언, 주변 인사들의 이야기였는데 공천과 관련된 대통령 육성이 직접 들어갔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 공천 관련 보고를 공관위로부터 받은 적도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 △ 결정권자는 이준석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 위원장이었다는 해명에 대해 김 의원은 "해명이 좀 이상하다"며 "'내가 공관위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김영선 해줘라'는 대통령 육성과 전면 배치되지 않는가"고 했다.

또 "이준석 대표와 각을 세우던 대통령실이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메시지를 가져와 해명한 건 대단히 궁색해 보인다. 이준석의 이야기까지 가져와서 변명해야 되는 상황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등 해명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당선인 신분에서 공천 지시를 했더라도 민주당 주장처럼 탄핵 사유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지는 보수진영이 분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난관을 극복하려면 우리가 먼저 대통령 잘못을 이야기하고 사법적인 리스크가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대표를 향해선 "대통령과 여사께 전화해 어떤 맥락이 있고 어디까지 이야기가 논의됐는지를 알아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