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 원은 '껌값'"…러시아, 구글에 200구(溝) 달러 벌금

구글 홈페이지

러시아가 글로벌 기업 구글에 부과한 벌금이 들어본 적도 없는, 천문학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타스통신·RBC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구글이 러시아 친정부 언론매체의 유튜브 채널 계정을 차단한 혐의로 진행된 재판에서 2언데실리온 루블의 벌금을 부과했다.

언데실리온은 10의 36제곱으로, 0이 36개나 붙는다. 달러로 환산해도 200구 달러로, 0이 34개 붙는다.

해당 금액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보다 많은 액수다. 글로벌 GDP는 약 110조 달러(약 15경 1700조 원) 수준이다.

구글은 지난 2020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에 대한 제재로 차르그라드와 리아통신 등 친정부 매체들의 유튜브 계정을 대거 차단했다.

이에 이들이 구글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면서 4년간 이어졌다.

러시아 법원은 구글에 러시아 매체 유튜브 채널을 복원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불이행 시 일 10만루블(약 142만 원)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벌금이 매주 2배로 늘어나며 총액에 상한은 없다는 조항이 있어 누적 벌금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어나게 된 것이다.

다만 실제 집행 가능성은 없는 모양새다.

구글은 2022년 3월 러시아 법원이 자사 주거래 계좌를 동결하자 러시아 현지 법인 파산을 신청한 뒤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또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1조 1700억 달러(약 1614조 7000억 원)다.

한편 벌금이 들어본 적도 없는 액수로 늘어나면서 이 사건의 담당 판사마저 "0이 너무 많은 사건"이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