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날 해임해? 스포츠공정위가 한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둑 터진 혐의에도 '당당'

권수연 기자 2024. 11. 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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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배임 의혹과 행정 부조리의 중심에 선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사임 거부 의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공식 보도를 통해 "배드민턴협회의 배임 의혹에 대해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배드민턴협회는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이 수면에 떠오르며 지속적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사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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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각종 배임 의혹과 행정 부조리의 중심에 선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사임 거부 의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공식 보도를 통해 "배드민턴협회의 배임 의혹에 대해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협회가 정관을 위반해 일부 임원에게 보수를 지급하는 등 보조금 위반 사항에 대해 보조금 환수 절차를 갖게 된다. 이에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김택규 회장에게는 해임을, 사무처장에게는 중징계를 요구했다.

배드민턴협회는 협회 임원이 재직 중인 업체 용품이 제척사유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업체 용품을 공인구로 지정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

배드민턴협회의 각종 부조리가 세상에 터져나오게 된 것은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의 폭로로 인해서다.

안세영은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우승한 직후 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 사실을 폭로했다. 

안세영의 발언으로 인해 배드민턴협회의 허술한 일처리, 후배에게 잡일을 시키는 등의 내부 부조리와 더불어 나이 제한 규정이 세간에 공개됐다. 또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도 호소했고, 여러차례 타사 신발 착용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세영의 발에 물집이 잡혀있다

이후 해당 건의는 국회 현안 질의에까지 올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집 잡힌 안세영의 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달 덴마크오픈에 나서는 안세영에게만 '제한적이고 예외적인' 타 브랜드 신발 착용을 허용했지만 안세영은 단독 특혜를 거부하고 기존 신발을 착용한 채 대회에 나섰다. 

또 배드민턴협회는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이 수면에 떠오르며 지속적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택규 회장은 지난 해 공모사업추진위원장과 함께 주도해 물품을 구입할 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 셔틀콕과 라켓 등 1억 5천만원 규모의 물품을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에 출석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또 올해는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 4천만원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서면계약을 체결한 것이 확인됐다.

그 외에도 각종 부조리한 비리가 국회 문화체육관광회 조사에 따라 밝혀졌다.

문체위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조사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20%를 배정하던 후원금과 보너스를 일방적으로 폐지한 뒤 임원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어느 임원진은 규정을 위반하고 인센티브를 따로 받아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고보조금으로 후원사 물품을 사들이고 영업성과금을 임원이 차지한 사실도 드러났다. 

후원사 영상 광고에 출연한 안세영

여기에 협회는 최근 선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무상으로 후원사 홍보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사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굳혔다. 지난 달 31일 KBS와의 통화에서 김택규 회장은 "해임을 누가 하냐"며 "스포츠공정회에서 저를 해임할 수 있냐. 해임할 수 있냐고 제가 묻는다. 확인해보시고 정확한 절차로 전화해달라. 제가 지금 밥 먹는 중이다"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시정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시 예산 중단 및 관리 단체 지정 등 특단의 조처에 나서겠다고 엄포했다. 

 

사진= 연합뉴스, 민형배 의원실, 요넥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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