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평가전 류중일號… ‘벌떼 마운드’로 승부건다

정세영 기자 2024. 11.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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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마운드만 믿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나서는 류중일(61) 야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한국야구는 역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하는 '벌떼 야구'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한국 야구는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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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비 쿠바와 경기
박영현·김택연 등 계투진 탄탄
최적 조합·불펜 완성도에 초점
왼쪽부터 박영현, 김택연, 조병현.

‘벌떼 마운드만 믿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나서는 류중일(61) 야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핵심 선발 투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애초 대표팀은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등으로 짜인 20대 초중반 투수를 앞세운 ‘선발 야구’를 펼칠 예정이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을 이끈 대표팀 핵심 투수들.

그러나 1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문동주와 올해 KBO리그 다승왕에 등극한 원태인이 어깨 통증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설상가상으로 왼손 선발 요원인 손주영(LG)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결국 선택지는 ‘벌떼 마운드’다. 한국야구는 역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때마다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하는 ‘벌떼 야구’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런데 올해 대표팀 계투진은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박영현(KT)을 필두로 김택연(두산), 정해영(KIA)과 유영찬(LG), 조병현(SSG) 등은 모두 소속팀에서 마무리를 맡고 있다. 특히 박영현과 김택연은 대포알 강속구가 일품. 두 선수의 직구 평균 분당회전수는 2400대. 올해 프로야구 전체 평균인 2200대를 크게 웃돈다. 회전수가 높은 공은 타자 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속은 더 높다.

최근 류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 전력분석팀은 최적의 불펜 조합을 찾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은 본 대회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 류 감독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에 불펜 선수들의 등판 순서 등 불펜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WBSC 랭킹 상위 12개 나라가 출전하는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B조에 편성됐고, 13일부터 대만에서 경기를 치른다. 13일 대만과 1차전을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나갈 수 있다.

대표팀은 6일 국군체육부대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8일 대만으로 떠난다. 한국 야구는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차 목표는 4강 진입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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