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효율성 100%’ 커트 인 + 백도어 무장 KB스타즈, 무너진 신한은행 ‘디펜스’

김우석 2024. 11.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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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시즌 전 평가는 ‘약체’였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 승리 후 2차전에서 만난 우승후보 인천 신한은행에 승리를 거두는 기쁨과 마주했다. 신한은행은 시즌 마수걸이 승리에 또 실패했다.

청주 KB스타즈는 3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나카다 모에, 허예은, 강이슬 활약을 묶어 타니무라 리카, 이경은, 김진영이 분전한 인천 신한은행을 67-59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KB스타즈는 2연승과 함께 2승 무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신한은행은 2연패와 함께 무승 2패로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전반전 KB스타즈가 나카다 모에 득점력과 허예은 어시스트가 하모니를 이루며 37-28, 9점을 앞섰다. 게다가 신한은행 에이스인 타니무라 리카에 대한 효과적인 수비와 다른 공격 루트를 효율적으로 차단한 결과였다.

신한은행은 무력한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 공간을 자주 노출했고, 백도어까지 내주기 일쑤였다. 공격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리카가 13점을, 김진영이 8점을 기록했을 뿐, 다른 공격 루트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반전 20분 동안 28점에 묶인 결과였다.

3쿼터,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 양 팀 합계 득점은 35점. KB스타즈가 17점을, 신한은행이 16점을 만들었다. 한 골씩 주고받는 흐름이었다. 점수차가 벌어지지도, 좁혀지지도 않았다. KB스타즈가 계속 9점 안팎 리드를 이어갈 뿐이었다. 빠르게 공수를 주고 받는 가운데 10분이 훌쩍 지나갔다.
4쿼터에도 사실상 큰 변화는 없었다. 신한은행이 좀처럼 9점 안쪽 추격전을 펼치지 못한 채 패배를 맛봐야 했다. KB스타즈는 깜짝 2연승을, 신한은행은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전 구나단 감독은 “아직 핵심인 타니무라 리카 컨디션이 완전치 못하다. 최이샘은 결장한다. 여러 가지로 스쿼드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박신자컵 이후 현재 라인업에 합을 맞췄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완수 감독은 “타니무라 리카는 김소담이 1대1로 막는다. 신지현 득점력을 저하시켜야 한다. 나카다 모에가 맡는다. 전지훈현 때부터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자신감이 올라섰다. 계속 유지해야 한다. 공격은 스페이싱을 기반으로 외곽슛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다. 슈팅에 자신감을 강조했다. 픽 게임과 미스 매치도 더했다. 속공을 더욱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게임 플랜을 전해 주었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KB스타즈 수비법이 먹혔다. 리카와 신지현 득점이 둔화되었다. 그리고, KB스타즈는 공격을 맘대로 전개했다. 시작부터 치고 나갔다. 특히, 커트 인과 백 도어를 효율적으로 전개하며 신한은행 수비를 파쇄했다.

허예은이 중심이었다. 투맨 게임에서 파생된 롤과 커트 인 그리고 신한은행 수비가 핸들러 쪽으로 몰릴 땐 베이스 라인을 이용, 나카다 모에 등이 백 도어를 통해 골을 만들었다. 허예은은 이날 자신의 최다인 13어시스트를 기록, 허예은이 ‘허예은’한 경기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구 감독이 사전 인터뷰 때 전해준 것처럼, 조직력과 집중력 등에서 아쉬움이 경기에 그대로 반영되며 수비 밸런스를 잡지 못한 채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끝까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채 패배를 맛봐야 했다.
반대로 KB스타즈는 자신들이 준비한 공격 플랜을 200% 적용, 시작부터 신한은행 수비를 완전히 해체, 열세라고 예상했던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얼리 오펜스와 커트 인 그리고 백 도어와 픽 게임이라는 4가지 공격 전술을 효율적으로 경기에 적용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도 즐기면서 경기를 했다고 본다. 빅맨이 좋지 않았다. 모두 잘해주었다. 어느 선수 하나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두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자신감이 확실히 올라섰다. 수비를 잘 수행한 것이 원동력이다. 허예은은 정말 기대가 된다. 더 좋아질 것이다. 동료들을 더 살려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신지현을 잘 묶었다. 준비한 것을 완전히 해냈다. 득점은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자신감을 얻는 경기였다고 본다. 후반전 행운의 슛도 들어갔다. 두 자리 수 득점이 나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어쨌든 김소담이가 리카 수비를 잘해주었다. 열심히 잘해주었다. 기량이 늘었다고 본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이 ‘퍼펙트’하게 적용된 게임이었고 승장 인터뷰였다.

구 감독은 ”내가 미흡했다. 감독님으로서 준비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이 부족하고 타이밍도 좋지 않다. 스페이싱이 되지 않는다. 연습을 통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풍부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호흡과 조직력 그리고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 구 감독이었다.

KB스타즈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언더독의 반란이다. 어떤 분석에도 약체로 평가되었던 KB스타즈가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아직 평가가 이르긴 하지만, 분명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작부터 WKBL에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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