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성 장착한 1순위 센터의 대활약, 승리에는 한 끗 부족했다
이원석(207cm, C)이 좋은 경기력에도 패했다.
서울 삼성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0-83으로 졌다. 시즌 개막 이후 0승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됐다. 창단 이후 처음 있었던 개막 5연패의 기록도 6연패까지 늘어났다.
연장으로 가는 접전 끝 아쉬운 패배였다. 3쿼터 종료 3분 34초를 남겼을 시점 삼성이 21점 차이로 앞섰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이다.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자유투 성공률도 40%(8/20)에 그치면서 떨어지는 집중력도 노출했다.
팀은 패배했지만, 이원석은 고군분투했다. 최종 기록은 32분 37초를 소화하면서 19점 8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 3스틸 1블록 슛이었다. 코피 코번(211cm, C)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가장 돋보였던 점은 적극성이었다. 찬스에도 공격을 주저하던 지난 시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3점 슛을 무려 7개나 시도해 3개를 적중시켰다. 성공률도 높았다. 3점뿐만 아닌 미들 슛 찬스에서도 자신감 있게 슛을 시도했다.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쿼터부터 선발 출전한 이원석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코번이 제공하는 슛 찬스를 활용, 3점을 적중시켰다. 최현민(195cm, F)의 3점 이후 연이어 터졌기에 8-1로 순식간에 삼성이 크게 앞설 수 있게 했다.
이후에도 이원석의 손끝은 뜨거웠다.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공격 리바운드 이후 미들 슛을 성공,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끌어왔다. 그리고 시간에 쫓겨 던진 3점도 림을 가르면서 연속 8점을 기록했다. 이원석의 폭격으로 삼성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수비에서도 미구엘 옥존(180cm, G)의 빠른 돌파를 멋진 블록 슛으로 막아내는 등 존재감이 있었다. 1쿼터 파울 2개를 기록하면서 6분 8초 만에 벤치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이원석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잡은 삼성은 1쿼터를 19-14로 앞설 수 있었다.
2쿼터에도 이원석은 적극성을 잃지 않았다. 3점 슛을 2개 시도해 모두 놓쳤지만, 찬스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공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욱 집중했다. 주로 매치업된 장재석(202cm, C), 김준일(200cm, C)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득점으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쿼터 막판 이원석은 자유투를 성공, 40-26으로 팀이 앞서 나가는 데 기여했다. 주저하지 않는 이원석의 위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3쿼터에도 이원석은 여전했다. 4분 22초만을 소화했음에도 5점 1리바운드로 활약을 이어 나갔다. 깔끔한 슈팅 능력을 보였다. 1대1 상황에서 유려한 스텝을 선보여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점차 추격당했다. 오픈 찬스에서 슈팅을 실패했고, 득점 부진에 빠졌다. 좋았던 수비 에너지도 집중력과 함께 떨어졌다.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21점 차이로 점수를 벌린 이후 4-16 런을 당했다. 결국 이원석의 활약이 있었음에도 58-49로 추격당한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현대모비스가 매섭게 추격해 왔다. 이정현(190cm, G)이 4쿼터에만 10점을 쓸어 담으면서 활약했지만, 팀원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특히, 경기 내내 활약했던 이원석이 침묵했다. 4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했음에도 0점에 그쳤다.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모두 실패하기도 했다.
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분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4점을 기록한 것이 끝이었다. 4쿼터부터 연장까지 15분을 소화해 4점 3리바운드. 득실 마진은 –12였다. 경기 막판으로 가면서 뒷심 부족을 절실히 드러냈다. 결국 현대모비스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한 끗이 부족했던 대활약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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