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백종원 ‘더본코리아’ 적신호?···우리사주 물량 35%만 채웠다
내부서 ‘성장성 의구심’ 해석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청약에서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의 35%만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부에서도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1일 더본코리아가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우리사주조합은 최초 배정 수량으로 60만주(전체 공모물량 중 20%)가 배정됐으나 실제 청약 수량은 21만2266주에 그쳤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35.4%(경쟁률 0.35대 1)만 채운 것이다. 미달한 물량 중 15만주는 일반투자자, 23만7734주는 기관투자가에 배정됐다.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일반청약과는 달리 직원들을 대상으로한 우리사주 청약의 분위기는 냉랭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일반투자자는 6억9551만9240주를 청약해 77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만 약 11조8238억원이 모였다. 균등배정 주식 수도 한국투자증권 0.66주, NH투자증권 0.69주에 그쳤다. 최소 청약 수량(10주)을 청약한 투자자는 66%, 혹은 69%의 확률로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사주 청약이 저조한 것은 기업 내부에서도 미래 주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사주 물량은 1년간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돼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없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적어도 1년 뒤나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른다는 믿음이 있어야 우리사주를 청약할 수 있다. 청약이 저조하다는 것은 사내에서도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란 믿음이 약하다는 뜻이다.
통상 저조한 우리사주 청약은 상장 흥행에 있어 좋지 않은 신호로 작용한다.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부터 기업공개(IPO)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모가(3만4000원)가 예상 범위를 초과한 가격에 정해지며 흥행 기대감이 커졌지만 우리사주 청약에서 대거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상장을 향한 ‘불안한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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