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테의 미담은 사우디에서도 계속···경기 중 팬이 던진 쓰레기 홀로 치워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은골로 캉테(33·알 이티하드)의 선행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일 “경기장을 홀로 청소하는 캉테가 다시 한번 자신의 겸손한 클래스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많은 팬들이 캉테의 이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의 선행이 알려졌다.
캉테는 이날 사우디 리그 알 아흘리와의 경기 중 팬들이 수백개의 깃발과 비닐을 그라운드에 던지자 이를 홀로 치웠다. 당시 캉테의 소속팀 알 이티하드가 알 아흘리에 1-0으로 앞서 있었는데, 경기 막판 상대의 공세가 거세자 알 이티하드 팬들이 깃발과 비닐을 그라운드로 던졌다. 상대팀의 페이스를 늦추려는 나름의 의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물질을 그라운드로 던지는 것은 명백한 경기 방해다. 실제 깃발 난입으로 5분 가량 경기가 지연됐고,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13분이 주어졌다.
이 상황에서 선수들 대부분은 음료수를 마시고 잠시 휴식을 하려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캉테는 달랐다. 홀로 그라운드 안팎을 누비며 팬이 그라운드로 던진 깃발과 비닐을 주워서 한쪽으로 치웠다.
이 영상이 알려지자 팬들은 “역시 캉테는 다르네” “정말 겸손한 캉테” “축구장에서 가장 호감 가는 선수” 등 그를 칭송하는 팬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프랑스 국가대표 캉테는 선행과 겸손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캉테는 레스터 시절, 팀의 10대 유망주가 숙소에 문제가 생기자, 그와 그의 동생까지 불러 한 달간 함께 생활했다. 그는 늘 웃는 얼굴로 팬들의 요청에 친절히 응하고, 소형 차를 타고 다니면서 10년 동안 똑같은 휴대전화를 썼다.
첼시 시절, 수백억원을 벌지만 매주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며 평범한 생활을 했다. 팬의 집에 방문해 잠을 청하거나 팬인 기업가 자녀의 결혼식에도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저녁 식사를 위해 피자 가게에 들렀다가 종업원과 사진을 찍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친절함의 끝판왕’ 행보를 보여왔다.
레스터에서 동화같은 우승을 경험한 캉테는 첼시로 이적해 7시즌 동안 맹활약하며 축구인생의 꽃을 피웠다.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면서 프랑스 대표로는 2018 월드컵과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우승했다. 첼시 시절 막판에 부상에 시달렸던 캉테는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다가 이번 여름 다시 대표팀에 발탁돼 유로 2024에서 맹활약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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