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용선 “명태균, 윤 대통령 ‘하마상’이라 대화 안 돼 김 여사와 대화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 당선, 강원지사 경선에 역할했다고”
“대통령에겐 설명해야 하는데 여사는 대화 쉽다고”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논란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지난 대선 당시 만났으며 그와 윤 대통령 부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명씨는 당시 윤 대통령이 ‘하마상’이라며 “대화가 잘 되지 않아 김건희 여사와 주로 대화한다”는 취지의 말을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시기, 아는 후배가 창원 지역에서 친한 선후배 사이라며 명씨를 여의도 사무실에 데려온 적이 있다”며 “명씨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러 서울에 온 김에 ‘정세 판단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하며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이 의원과 대선 전 여러 차례에 걸쳐 만났으며, 이 의원이 그에게 ‘유럽에 보내드릴 테니까 가시고 대선 끝나면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명씨에게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보내준다는 것은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후 영입을 제안했다는 명씨 발언을 두고는 “그 친구가 선거 전략에는 재주가 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진영 자체가 저쪽(보수)인데, 우리가 함께 일을 할 것이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다만 당시 명씨가 국민의힘 여러 핵심관계자들과의 친분을 강조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 당시 전혀 알려지지도 않았고, 지방에서 여론조사업을 하는 친구가 김 전 위원장과 거의 매일 통화하다시피 하고 본인이 여러가지 뒷받침을 해주는 깊은 인연이라고 했다”라며 “눈앞에서 김 전 위원장과 통화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언급도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 친구(명씨)가 관상도 보는 것 같았는데, 윤 대통령이 ‘하마상’이라는 이야기도 했다”며 “하마가 저돌적이고 귀가 작지 않나. 앞만 보고 돌진하는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씨는) 윤 대통령은 대화가 쉽지가 않아 설명을 많이 해야 되는데 김 여사와는 대화가 쉽다는 얘기도 했다”라며 “김 여사가 없었으면 아마 윤 대통령이 여기까지 올 수가 없었을 거다라는 이야기도 하고. 김 여사 덕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명씨는 당시 이준석 대표나 김진태 강원지사의 선거에도 본인이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명씨는 이준석 당대표를 ‘준석이’라 부르며 당대표를 만드는 데 본인이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고, 공천 배제됐던 강원지사를 경선 붙이는 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명씨가) 대선 정국에 대한 정세 판단이나 전략도 쭉 얘기하는데 너무 현란한 이야기를 했다”라며 “언제 이런 사람이 다 있었나. (윤 대통령의) 숨은 장자방(장량)인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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