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美 확장억제 확고…北 도발 빈틈없이 대비"(종합)

이윤희 특파원 2024. 11.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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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상황 엄중하지만 한미동맹은 굳건"
정부 "중국에 北파병 우리 우려 전달 예정"
"러북 군사협력 추이보고 취할 조치 검토"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반도 긴장도 고조되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안보상황이 엄중하지만 한미동맹은 그 어느때보다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확장억제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방위공약은 확고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는 이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에 한미 양국이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공조 체계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참여하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조 장관은 "양측은 러북 군사협력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밀접하게 연계된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지원 등 반대급부 가능성을 우려하고, 긴밀한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남북을 단절하는 일련의 반민족, 반역사 조치를 취하며 인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즉각 중단하도록 촉구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NLL 등 접경지역 도발,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빈틈없이 대비하며, 도발시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왼쪽부터 김용현 국방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11.01


한미는 이번사안과 관련해 중국이 어느 시점에 억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은 고위급 수준에서 중국과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 역시 내달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교류가 이뤄지면 관련 사안을 논의할 수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하반기 여러 고위급소통 계기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리 우려 사항을 전달하고, 우리가 기대하는 중국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며 중국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이날 북한 파병에 대한 단계적 대응조치를 검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직접 무기 지원까지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와 대응조치로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것들, 미국이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일차적으로 생각들을 교환하는 정도의 협의였다"며 "(무기 지원에 대한) 우리의 일관된 답변은 파병 이후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추이에 따라 대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병된 북한 병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수준의 참여를 하며, 그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가 무슨 반대급부를 주는지 내용을 들여다보고서, 그 다음에 우리가 취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전후해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중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핵실험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분석"이라며 "북한은 시기와 그것을 했을 경우 감당해야할 결과를 저울질 하고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필립 고든 미국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2024.11.01. photo@newsis.com

한편 조 장관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닷새 뒤 치러지는 미국 대선 관련 인사들과도 접촉에 나섰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당선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핵 문제와 러북군사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 인사인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과도 유선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트럼프 후보의 경우 유세 과정에서 주한미군 규모, 방위비 분담금 등과 관련한 왜곡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치적 효과를 위한 표현이고 거기에 신경써서 일일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트럼프 측근 인사의 전언을 소개하며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점에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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