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최악"…스페인 대홍수 158명 사망, 수십명 구조 기다려

이영민 기자 2024. 11.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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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동부에서 발생한 폭우로 숨진 사람이 158명으로 늘어났다.

홍수로 접근이 힘든 지역에 있는 실종자 수십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구조당국은 오후 4시 기준 발렌시아 지역 사망자가 1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남동부 그라나다, 알리칸테, 무르시아, 알메리아 등에서 홍수로 인해 215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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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동부에서 발생한 폭우로 숨진 사람이 158명으로 늘어났다. 홍수로 접근이 힘든 지역에 있는 실종자 수십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의 알로라 지역에서 폭우로 강이 범람해 차들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AP=뉴시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구조당국은 오후 4시 기준 발렌시아 지역 사망자가 1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 안달루시아에서 1명의 사망자가 나와 총 15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전날까지 95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날 급격하게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는 아직 접근이 불가능해 구조 작업이 더딘 상황이다. 앙헬 빅토르 토레스 국토정책부 장관은 "재난이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수십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며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헬기 15대와 드론 18대를 동원했다. 51개 수색견팀, 1200명 넘는 군인도 피해 지역 곳곳에 배치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1973년 10월 스페인 홍수 이후 가장 많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남동부 그라나다, 알리칸테, 무르시아, 알메리아 등에서 홍수로 인해 215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30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긴급 구조대원들이 홍수에 휩쓸려 길가에 쌓인 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29일부터 내린 비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발렌시아 지역에는 1년 동안 내릴 비가 단 8시간 만에 쏟아졌다. 이 지역에는 버려진 차량이 도미노처럼 쌓여있고 일부 주민은 나무판자를 움켜쥐고 두껍고 끈적한 진흙층을 헤쳐 나갔다고 AFP는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오는 2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피해 지역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우는 이 시기 이베리아반도에서 흔히 나타나는 다나(DANA)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어 축약자로 '고고도 고립 저기압'이라는 의미다. 영어로는 '콜드 드롭'(cold drop) 현상이라고 한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강한 비구름을 생성하는 현상이다.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른 차가운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한 바닷물 위로 이동하면서 적란운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가 이러한 현상을 심화했다고 봤다. 기후 과학자 그룹인 세계기상기여도(WWA)는 "이번 스페인 폭우 같은 재난은 지구 온난화 이전보다 강수량이 12% 증가했고 발생 확률도 두 배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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